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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외국인 선수 열전] 짧지만 강렬했던 2001년 SK 에르난데스

작성일: 2016.04.10 12:11 홍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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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년 SK 와이번스 외국인 투수로 활약했던 페르난도 에르난데스 ⓒ SK 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홍지수 기자]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2001년에 한국 프로 야구 무대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외국인 선수가 있다. SK 와이번스에서 활약했던 오른손 투수 페르난도 에르난데스(45)가 주인공이다.

2001년 4월 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KBO 리그 개막전이 열렸다. LG 선발은 2000년 시즌 외국인 투수 최다승을 올렸던 데니 해리거였다. 해리거를 상대할 SK 선발투수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에르난데스였다. 에르난데스는 한국 프로 야구 무대 첫 등판에서 5⅓이닝 3실점으로 첫 승을 거뒀다. 이렇게 짧지만 그의 발자취를 남기기 시작했다.

에르난데스는 시속 140km 후반에 이르는 빠른 공을 던지며 타자들을 압도할 수 있는 구위를 지녔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1년 SK 입단 후 시범경기에서 3번 등판해 16이닝 동안 2승,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했다. 당시 SK 에이스였던 이승호를 제치고 개막전 선발로 낙점됐다.

개막전에서 한국 무대 첫 승을 거둔 이후 에르난데스는 두 번째 등판에서도 7이닝 동안 9탈삼진을 기록하는 등 '탈삼진 기계'로 불리기도 했다. 최고 시속 153km의 빠른 공으로 타자를 압도했다. 2001년 시즌 215탈삼진을 기록해 KBO 리그 처음으로 외국인 투수가 탈삼진 부문 타이틀을 따냈다.

▲ SK 와이번스에서 뛰며 41경기에서 16승 13패 평균자책점 3.72 260탈삼진을 기록한 페르난도 에르난데스 ⓒ SK 와이번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제구력이 들쑥날쑥했다는 것이다. 탈삼진 기록을 보면 알 수 있 듯이 분명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날카로운 구위를 지녔지만, 제구력이 뛰어나지는 않았다. 2001년 시즌 성적 14승 13패, 그리고 볼넷을 134개 내줬다. 다승 3위에 올랐지만 동시에 리그에서 가장 많은 볼넷을 내주며 극과 극의 투구를 펼쳤다.

그럼에도 2001년 시즌 탈삼진 1위는 물론 이닝 소화 능력도 뛰어났다. 에르난데스는 한국 야구 무대 첫해부터 233⅔이닝을 던져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완봉  2번, 완투 4번을 기록해 이닝 이터로서 능력을 자랑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지면서 한국 프로 야구 무대에서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고 자신의 야구 인생에서 가장 화려한 꽃을 피웠다.

SK는 4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그의 이름을 야구 팬들의 기억에 강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에르난데스는 2001년 시즌 활약을 밑거름 삼아 재계약에 성공해 2002년에도 SK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그의 순탄한 행보는 오래가지 못했다. 2002년 시즌 7경기에서 44⅔이닝을 던져 45삼진을 잡았고, 11볼넷으로 삼진 능력과 아울러 제구도 안정되면서 더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2002년 5월 8일 삼성전에서 어깨에 이상을 느낀 에르난데스는 이후 더는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결국 재활만 하다가 7월 롯데로 트레이드 됐고, 퇴출됐다. 이렇게 한국에서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고 떠났다. 그가 한국 야구 무대에서 남긴 성적은 41경기에서 16승 13패 평균자책점 3.72, 260탈삼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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