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슬로바키에 패해 베이징 동계올림픽 8강에서 떨어졌다 ⓒ 연합뉴스/AFP
▲ 미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슬로바키에 패해 베이징 동계올림픽 8강에서 떨어졌다 ⓒ 연합뉴스/AFP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동계올림픽 최고 인기종목인 아이스하키가 하계올림픽에서 열리게 될까?

미국 내에선 이 얘기가 진지하게 검토되고 있다. NHL(미국아이스하키리그)을 비롯해 미국 유력 매체들이 아이스하키의 하계올림픽 종목 변화를 주장하는 중이다.

동계올림픽 내 아이스하키의 경기력과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부터 NHL 선수들이 불참한 탓이 크다.

NHL은 1998년 처음으로 리그 선수들의 올림픽 참가를 허용했다. NHL을 누비던 세계적인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동계올림픽에서 자국 대표팀으로 뛰는 것 자체가 흥행몰이였다.

동계올림픽에서 아이스하키의 티켓 값은 다른 종목들을 압도했다. 캐나다, 미국, 러시아, 스웨덴, 체코, 핀란드 등 아이스하키 강국들의 물고 물리는 싸움이 치열했다.

하지만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NHL은 IOC(국제올림픽위원회)와 합의를 보지 못했다. 일정과 경비 문제로 줄다리기를 하다 끝내 올림픽 불참을 선언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도 마찬가지. 중국의 폐쇄적인 코로나19 정책과 일정 등의 문제로 선수들의 차출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 결과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아이스하키는 유럽리그와 대학선수들이 주를 이룬다. 각국 아이스하키리그와 시즌이 겹치다보니 대표팀의 소집 기간 및 훈련시간도 부족하다. 당연히 경기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아이스하키가 여름에 열리는 하계올림픽으로 가면 NHL 선수들의 참여가 가능하다. NHL 시즌 일정과 겹치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NHL 게리 베트먼 총재는 꾸준히 IOC에 로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 IOC의 입장이 굳건하다. 특정 리그를 위해 올림픽 일정이 바뀔 순 없다는 원칙론을 강조한다.

미국 스포츠 매체 '야후스포츠'는 공개적으로 NHL을 지지했다. 17일(한국시간) "베트먼 총재가 옳다. 아이스하키가 동계올림픽에 있는 건 IOC나 NHL 모두에게 좋지 않다. 하계올림픽에서 열려야한다. 완고한 IOC의 마음을 바꿔야한다"며 "IOC가 결단만 내렸다면 지난 도쿄올림픽에서 캐나다의 시드니 크로스비, 코너 맥데이빗, 네이선 맥키넌, 미국의 어스톤 메튜스, 패트릭 케인 등 수많은 NHL 스타들을 볼 수 있었다"고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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