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화 ⓒ 베이징, 고봉준 기자
▲ 이상화 ⓒ 베이징, 고봉준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정현 기자] 이상화(33)의 해설이 차분해졌다. '반말 해설' 논란을 의식한 듯 흥분을 가라앉히고 잔잔한 해설을 보여 눈길을 모았다.

14일까지 KBS 시청자권익센터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는 이상화 해설을 놓고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해설 자격이 없다" "전 국민이 보는 채널에서 반말과 개인감정을 내세워 거북했다" "유튜브 방송인가" 등의 청원이 올라왔다.

지난 12일 이 위원은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결선에 출전한 차민규(의정부시청) 경기를 해설했다.

차민규의 경기 중 "먼저, 먼저, 오오! 잘 보여!" "올려야지! 끝까지 끝까지 오오"라고 외쳤다. 차민규 은메달이 확정되자 "이야! 은메달 잘했다. 잘했다. 와 이럴 수가 있나"라며 손뼉을 쳤고 이어 태극기를 들고 링크를 도는 차민규를 향해 "야, 야, 여기! 야, 여기 봐"라고 소리쳤다.

옆자리에 앉은 캐스터가 "방송에서 그러시면 안 된다"고 제지했지만 멈추지 않았다. 

이 위원 해설을 두고 "(선배로서) 선수를 응원하는 진심이 느껴졌다" "방구석 해설이냐"는 네티즌 간 설전이 이어졌다.

15일 해설은 달랐다. 이날 한국은 중국 베이징 국립스피드스케이팅오벌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에서 캐나다와 5·6위 결정전을 치렀다.

'맏형' 이승훈이 빠지고 김민석-정재원-박성현이 나선 한국 남자 팀 추월 대표팀은 3분53초77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캐나다에 패해 최종 순위 6위를 차지했다.

이 위원은 "박성현 선수가 (올림픽) 팀 추월은 처음이지만 오랫동안 훈련을 함께한 만큼 호흡은 잘 맞을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 양상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약 200m를 남기고 캐나다와 격차가 벌어지자 "우리 선수들 끝까지 힘냈으면 좋겠다" "마지막 선수까지 함께 데리고 와야 한다"면서 차분한 말씨로 대표팀을 격려했다.

전체적으로 말의 양이 줄고 톤도 크게 낮췄다. 중간중간 "우리 선수들 호흡 좋아요" "지금 캐나다는 단거리 선수를 마지막까지 데리고 가는 전략을 택했다"는 설명만 짧게 곁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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