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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X천우희X고창석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찍으며 분노, 개봉해 기쁨"[종합]

작성일: 2022.04.07 12:04 김현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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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 온라인 제발회. 제공|폭스인터내셔널 프로덕션 코리아
▲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 온라인 제발회. 제공|폭스인터내셔널 프로덕션 코리아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꼭 나와야 할 영화가 이제야 나왔다. 

7일 오전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배우 설경구 천우희 고창석 김지훈 감독이 참석해 오랜 기다림 끝에 개봉하는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스스로 몸을 던진 한 학생의 편지에 남겨진 5명의 이름, 가해자로 지목된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사건을 은폐하려는 부모들의 추악한 민낯을 그린 작품이다. 현시대와 맞닿아 있는 학교 폭력이라는 소재를 가해자의 시선에서 그려내는 차별화된 시도로 화제를 모은다. 출연 배우 오달수의 미투 파문 등과 맞물려 개봉이 그간 수년 간 연기되다 이제야 관객과 만나게 됐다. 

'싱크홀' '타워' '화려한 휴가' 등 다양한 장르와 신선한 소재로 히트작을 선보여 온 김지훈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원작은 일본 극작가이자 고등학교 교사인 하타사와 세이코가 각본을 쓴 동명의 연극. 김 감독은 "10년 전 우연히 원작 희곡을 봤다. 제목이 놀랍고도 직접적이었다"며 "제목이 주제를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처음 드는 생각은 분노였다. 분노의 정점이 찾아가서 얼굴 한 번 보고싶다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지훈 감독은 "명쾌하게 답을 느꼈다기보다는 스스로 답을 느껴가는, 어려운 촬영이었다"며 배우들에게 공을 돌리기도 했다.

가해자 부모 강호창 역의 설경구는 "제목으로도 강렬함이 있고 내용도 강렬했다. 제가 듣기로는 실화가 증식된 이야기다. 가해자들의 입장이라기보다 그 시선을 다룬 이야기다. 보면서 분노와 안타까움, 여러가지 복잡한 감정이 전달돼더라. 이런 이야기가 소개돼 많은 분들이 공감했으면 했다"고 말했다. 

천우희는 사건을 둘러싼 아이들의 담임 교사 송정욱 역을 맡아 진실을 밝히려 나선다. 원작 연극을 먼저 봤다는 천우희는 "이걸 영화화한다고 해서 영화로 어떻게 표현될까 궁금하면서 한편으로 두려웠다. 이런 사회적인 이야기에 대해 관심이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천우희는 "한 차례 고사했다. 영화는 또 다른 느낌이라 저는 연극을 본 팬으로서 마음을 가지고 있고 싶었다"면서 "그때 설경구 선배님이 직접 전화를 주셨다. 사실 너무 감사하다. 내가 이 작품을 안했으면 어땠을까. 이 좋은 작품과 인연을 놓칠수도 있겠다 싶어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에 설경구는 "천우희여야 하는 중요한 역할이다"라며 "가해자 부모가 모이게 하는 단초를 만들어주는 캐릭터다. 천우희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실례를 무릅쓰고 전화했다. '우상'을 함께하기 전 잘 모를 때인데 용기를 냈다. 애걸복걸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완성되고 나서도 천우희 아니면 어쩔 뻔 했어 했다"며 후배 배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고창석은 가해자의 부모이기도 한 국제중 교사를 연기했다. 고창석은 "이 영화가 빛을 못보고 사라질까봐 걱정됐다. 개봉이 돼서 기쁘다"며 "이 작품은 외면되면 안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기쁨과 동시에 감격이 있다"면서 "시나리오를 보며 저도 분노했고, 저도 배우이기 전에 부모인데 다른 선택을 했을까 자신이 없어졌다. 영화를 찍으면서 다시 한 번 확인해보고 싶었다. 정말 나는 우리가 이야기하는 정의로운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혼란스럽지만 뜻깊게 작업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또 "악역을 한다 해서 죄책감이 들지는 않는다. 이 영화는 연기를 하며 죄책감이 드는 희한한 영화였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들의 반대편에는 학폭 피해자 건우 어머니로 분한 문소리가 있다. 김지훈 감독은 "아픔을 영화적으로 표현할 분이라 생각했다. 마냥 슬퍼하거나 분노할 게 아니라 관객에게 질문할 수 있다고 봤다"며 "그래서 문소리 배우에게 역할을 제안했고, 다른 배우들도 강력하게 문소리 배우를 원했다"고 설명했다. 

▲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 온라인 제발회. 제공|폭스인터내셔널 프로덕션 코리아
▲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 온라인 제발회. 제공|폭스인터내셔널 프로덕션 코리아

배우들의 끈끈한 관계도 눈길을 모았다. 설경구는 "마음에 짐이 있고 무거운 마음으로 촬영했다. 술 마시며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면서 "고창석이 (학부모들 중) 막내라 심부름을 많이 시켰다. 힘들었을 것이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고창석은 "연극할 때 생각이 많이 났다. 짓궂게 형님들이 신부름을 시켜도 재미있었다"며 "그렇지 않았다면 심리적으로 힘들었을 것도 같다. 한 편의 연극을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천우희는 "제가 찐 막내였다. 제가 했던 작품들 중에 꼽을 만큼 훈훈하고 행복하고 끈끈했던, 좋았던 현장이었다"면서 "촬영 끝나고 술 한잔씩 하며 이야기할 때 옆에만 있어도 감사했다"고 귀띔했다.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는 오는 4월 27일 개봉한다. 

▲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 온라인 제발회. 제공|폭스인터내셔널 프로덕션 코리아
▲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 온라인 제발회. 제공|폭스인터내셔널 프로덕션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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