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박찬욱, 고레에다 히로카즈, 이정재.  ⓒ부산국제영화제, 아티스트컴퍼니
▲ 왼쪽부터 박찬욱, 고레에다 히로카즈, 이정재. ⓒ부산국제영화제, 아티스트컴퍼니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제75회 칸 영화제에 한국 영화 3편이 이름을 올리며 경사를 맞이했다. 한일 양국의 거장 박찬욱, 고레에다 히로카즈를 비롯해 글로벌 스타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까지, 칸을 수놓을 스타들의 뜨거운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먼저 경쟁부문에 나란히 진출한 박찬욱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눈길을 끈다. CJ ENM이 투자 배급을 맡은 두 작품이 겹경사를 맞게 된 것. 두 감독 모두 칸 영화제 수상 경력이 있는 단골 손님인 만큼 이번 신작의 수상 가능성에도 기대가 쏠리고 있다. 더불어 국내외 유명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작품이기에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글로벌 흥행까지도 기대되는 작품들이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다. 2018년 '어느 가족'으로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번째 한국 영화 연출작이자 여덟 번째 칸 국제영화제 입상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칸 집행위원장 티에리 프레모가 "고레에다 히로카즈와 한국 배우 송강호와 함께 매력적인 한국 영화로 돌아온다"고 초청 이유를 밝힌 만큼, '브로커'의 출연진 라인업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 브로커. 제공ㅣCJ ENM
▲ 브로커. 제공ㅣCJ ENM

먼저 송강호는 '괴물'을 시작으로 '밀양',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박쥐', '기생충', '비상선언' 그리고 올해 '브로커'까지 도합 7번째 칸 영화제 초청의 영광을 안았다. 경쟁 부문에만 무려 4회 초청으로 한국 배우 최다 기록이기도 하다. 특히 '밀양', '박쥐', '기생충'까지 지금까지 경쟁부문에 초청된 모든 작품이 수상하는 기쁨을 누린 확률 100%의 '수상 요정'으로 불린다.

이어 강동원은 2020년 '반도' 이후 두 번째로 칸 영화제에 초청을 받았다. '반도' 당시엔 코로나 팬데믹으로 영화제 레드카펫에 설 수 없었던 만큼, 처음으로 칸에 발도장을 찍게 될 강동원의 모습에도 많은 팬들의 기대가 쏠린다. 또한 '공기인형'에 이어 12년 만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만나게 된 배두나 역시 '괴물', '공기인형', '도희야'에 이어 네 번째로 칸에 진출하게 됐다. 

특히 '브로커'를 통해 생애 처음으로 칸 영화제에 입성하게 된 이지은(아이유)에겐 남다른 영광이다. 처음으로 관객에게 선보이는 상업 장편영화 주연으로 칸 영화제에 직행하게된 만큼 "올 봄이 작년만큼 신비할 것 같아 설레고 기대된다"는 기대가 넘실대는 소감을 전했다. 가수 아이유가 아닌 배우로, 칸 레드카펫에 오를 이지은의 모습에 많은 팬들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영화 '헤어질 결심'의 탕웨이, 박해일, 박용우, 고경표, 이정현. 제공|CJ엔터테인먼트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영화 '헤어질 결심'의 탕웨이, 박해일, 박용우, 고경표, 이정현. 제공|CJ엔터테인먼트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지난해 출품이 거론됐으나, 후반 작업이 길어지면서 올해 출품, 경쟁부문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특히 박찬욱 감독은 2004년 칸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올드보이'를 비롯해, 심사위원상을 받은 '박쥐', 경쟁 부문 초청을 받은 '아가씨'에 이어 '헤어질 결심'으로 4번째 경쟁부문 진출 기록을 쓰게 됐다. 한국 감독의 칸 경쟁부문 최다 초청 타이 기록으로, '기생충' 이후 한국 감독, 한국 영화가 3년 만에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려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색 계', '만추'를 비롯해 김태용 감독과의 결혼으로도 국내 팬들에게 정서적으로 가깝고 많은 사랑을 받는 탕웨이가 이번에는 한국 영화의 주연으로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 더불어 박해일 역시 이번 작품의 주연으로 함께하면서 올해 칸 영화제에는 송강호, 배두나, 박해일까지 '괴물' 패밀리의 만남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이정재(왼쪽), 정우성. 제공ㅣ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 이정재(왼쪽), 정우성. 제공ㅣ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데뷔작으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이정재 감독의 '헌트' 합류는 국내 팬들 뿐만 아니라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을 사랑한 전세계 시청자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배우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이자 주연작이기도 한 '헌트'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와 '김정도'가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며 펼쳐지는 첩보 액션 드라마. 절친 정우성과 오랜만에 연기 호흡을 맞추는 작품으로도 관심을 모은다.

이렇듯 국내외 대표 스타들이 모인 세 편의 작품이 올해 칸 영화제에 합류한 가운데, 영화제를 수놓을 이들의 활약으로 또 한 번의 K콘텐츠 신드롬이 터지게 될 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