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즈키 이치로
▲ 스즈키 이치로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영원히 변하지 않는 몇 가지가 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의 SNS 계정이 7일(한국시간) 적은 문구다. 이 문구와 함께 두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메이저리그 전설 반열에 오른 일본인 타자 스즈키 이치로(49) 사진들이다. 한 장은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뛰던 현역 시절 사진. 그리고 한 장은 이날 찍은 사진이다. 

이날 지난 4월 어깨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시애틀 구원투수 세르지오 로모가 시뮬레이션 게임에 나섰는데, 시애틀 단장 특별 보좌로 있는 이치로가 시뮬레이션 게임을 위해 타석에 나서서 방망이를 들었다.

매체들이 주목한 것은 그의 독특한 타격 루틴. 방망이를 쥔 오른팔을 자신의 몸쪽으로 크게 한 바퀴 돌린 뒤, 투수 쪽으로 뻗고 왼손으로 오른쪽 어깨를 만지며 타격 준비를 했던 이치로가 시뮬레이션 게임 때도 똑같은 루틴으로 타석에 섰기 때문이다. 

심지어 현역 선수 로모의 공을 정확한 타이밍에 받아쳐 안타성 타구를 만들었다. 시애틀 구단 공식 SNS는 "오늘 알게 된 가장 놀라운 사실은 이치로가 여전히 타격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며 50세에 가까운 이치로가 예전 타격 능력을 여전히 갖고 있다는 것에 박수를 보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에서 LA 다저스를 담당하는 파비안 아르다야는 "투수를 향한 이치로의 셋업은 리틀리그에서 필수였다"며 아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이치로를 따라했다고 짚었다. 이치로의 스윙을 본 한 야구팬은 "현재 타자들보다 잘 칠 수도 있다"는 댓글을 남겼다.

2001년 시애틀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치로는 데뷔 시즌 타율 0.350, 출루율 0.381, OPS 0.838, 242안타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올스타, 외야수 골드글러브, 실버슬러거, 신인왕, MVP에 모두 선정되는 화려한 데뷔 시즌을 보냈다. 

2004년에는 262안타를 치며 메이저리그 단일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을 세웠다. 아직 이치로의 최다 안타 기록은 깨지지 않고 있다. 당시 이치로는 161경기에 나서 타율 0.372, 36도루, OPS 0.869를 기록했다. 그러나 MVP 투표에서는 7위에 그쳤다. 당시 애너하임 에인절스(현재 LA 에인절스) 블라디미르 게레로가 타율 0.332(680타수 206안타) 39홈런, 126타점, OPS 0.989를 기록하며 이치로를 제치고 MVP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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