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과 조세 무리뉴 감독
▲ 손흥민과 조세 무리뉴 감독

[스포티비뉴스=허윤수 기자] 조세 무리뉴(AS 로마) 감독이 토트넘 홋스퍼를 떠난 때를 떠올렸다.

영국 매체 ‘스카이 스포츠’는 10일(한국시간) 무리뉴 감독과의 단독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 2019년 11월 위기에 빠진 토트넘에 부임했다. 구단은 우승 청부사라는 명칭답게 오랜 무관에서 구원해주길 바랐다.

트로피 하나는 꼭 들어 올린다는 ‘무리뉴 2년 차.’ 무리뉴 감독은 해리 케인과 손흥민의 활용도를 높이며 위력을 배가했다. 시즌 초반만 해도 승승장구하며 리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점차 경기력은 들쭉날쭉했고 가팔랐던 상승세도 확 꺾였다. 그럼에도 카라바오컵 결승에 진출하며 우승 갈증 해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이때 토트넘이 뜻밖의 결정을 내렸다. 결승전을 앞두고 무리뉴 감독을 경질했다. 그러고선 감독 경험이 없는 라이언 메이슨을 대행 자리에 앉혔다.

결국 토트넘은 맨체스터 시티에 무기력하게 패하며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토트넘의 결정이 성급했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무리뉴 감독도 “맞다. 상처였다”라며 결승에 도전해보지도 못한 아픔을 말했다.

이어 “이번엔 내가 특별하다고 말할 수 없다. 나에게 일어난 일이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 일로 인한 악감정은 없다고도 말했다. 무리뉴 감독은 “후회는 없다. 나쁜 감정도 없다. 토트넘엔 좋은 사람들이 많았다. 난 그들의 행운을 빈다. 다니엘 레비 회장도 마찬가지다”라며 인사를 건넸다.

무리뉴 감독은 “하지만 나와 같은 경력과 성과를 가진 사람에게 일어나기엔 이상한 일이었다. 그러나 로마로 갈 기회가 주어졌고 이곳에서 아주 행복하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제 무리뉴 감독은 로마를 이끌고 또 한 번의 정상 등극을 노린다. 바로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초대 챔피언.

로마가 우승을 차지할 경우 2008년 코파 이탈리아 이후 14년 만에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된다. 또한 무리뉴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에 이어 유로파 컨퍼런스리그까지 정복하는 최초의 지도자가 된다.

무리뉴 감독은 “유로파 컨퍼런스리그를 거치면서 항상 농담을 했다. 이번만큼은 결승전을 앞두고 경질 당하지 않길 바란다고. 그 일은 대부분 감독에겐 벌어지지 않는 일이기 때문이다”라며 아픔을 웃음으로 승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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