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토니오 콘테(왼)와 손흥민. ⓒ연합뉴스/REUTERS
▲ 안토니오 콘테(왼)와 손흥민. ⓒ연합뉴스/REUTERS

[스포티비뉴스=김성연 기자] 안토니오 콘테(53) 토트넘 홋스퍼 감독은 3일 동안 2경기를 치러야 하는 강행군 속에서 주전 공격수들의 체력적인 부담을 우려했다.

1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손흥민(29)의 교체에 대한 콘테 감독의 설명을 전했다.

이날 토트넘은 영국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아스널과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빠르게 리드를 잡았다. 전반 22분 손흥민이 박스 안에서 밀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해리 케인이 키커로 나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과 케인이 기어코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전반 37분 손흥민의 코너킥을 케인이 머리로 밀어 넣었고, 후반 2분 손흥민의 득점까지 터지면서 빠르게 점수 차를 벌렸다.

분위기를 확실히 가져왔다고 판단한 콘테 감독은 과감하게 선수를 교체했다. 후반 27분 손흥민과 데얀 클루셉스키를 빼고 스티븐 베르흐바인과 루카스 모우라를 투입했다.

해당 선수 교체 장면은 많은 화제를 불러 모았다. 팀이 크게 앞서고 있는 상황임에도 손흥민이 불만족스러운 듯 어두운 표정으로 걸어 나갔기 때문. 벤치에 앉아서도 얼굴을 찡그리며 대화를 나눈 등 불평 섞인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더 뛰고 싶었다”라며 “화가 난 건 아니었다. 다만 실망스러웠다”라고 당시 기분을 설명했다.

그렇다면 콘테 감독의 속내는 무엇이었을까. 먼저 그는 “전략이었다. 이런 식으로 긴장을 풀지 말고 다음 경기에서도 골을 넣어서 득점왕을 차지하라고 압박하는 전략 말이다. 그가 모하메드 살라(리버풀)보다 한 골이 적기 때문에”라고 설명했다.

이내 “아니다. 사실 농담이다”라며 “일요일 경기가 있기 때문에 그와 클루셉스키에게 약간의 휴식을 주고 싶었다. 20~25분 동안 선수들을 쉬게 해주는 것이 우리에게는 중요했다”라고 정정했다.

토트넘은 15일 곧바로 번리와 경기를 앞두고 있다. 북런던 더비 승리로 4위 아스널과 승점 차를 1점까지 좁힌 상황. 콘테 감독은 다가오는 경기에서도 원하는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주전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담을 줄여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결국 아스널전 교체가 손흥민을 득점왕에 오르게 하기 위함이었다는 콘테 감독의 설명은 틀리지 않다. 팀 내 가장 많은 21골을 기록한 그가 남은 경기에서도 골망을 흔들어 득점왕 자리에 오른다는 것은 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를 의미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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