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널티킥을 차는 해리 케인(왼쪽).
▲ 페널티킥을 차는 해리 케인(왼쪽).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해리 케인을 고집하는 이유가 있다.

토트넘의 페널티킥 전담 키커는 케인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페널티킥은 무조건 케인이 찬다.

팀의 주전 스트라이커이자 프리미어리그 최고 골잡이에게 페널티킥 기회를 몰아주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게다가 케인의 페널티킥 마무리 솜씨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지난 13일(한국시간) 아스널과 치른 프리미어리그 홈경기도 마찬가지였다. 전반 22분 케인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토트넘이 앞서갔고 결국 3-0 대승으로 마무리했다.

이번만큼은 페널티킥을 손흥민이 차지 않을까하는 예상은 빗나갔다. 손흥민은 모하메드 살라와 리그 득점왕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페널티킥을 얻어낸 선수도 손흥민이었다.

결과론적이지만 손흥민이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골을 넣었다면 22골로 살라와 득점 공동 1위에 오를 수 있었다. 한국 팬들은 아쉬워하지만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의 입장은 확고하다.

콘테 감독은 "케인의 페널티킥 정확도는 정말 뛰어나다. 그는 훈련 세션이 끝나도 항상 혼자 남아 페널티킥 연습을 한다. 솔직히 말하면 케인이 페널티킥을 찰 때 난 행운을 빌지 않는다. 그가 실수한 걸 본 적이 없으니까. 케인이 페널티킥을 차기 위해 걸어 나가면 난 차분하게 있을 뿐이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케인에게 페널티킥을 맡기는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콘테 감독은 이날 케인이 페널티킥 골을 성공하고도 침착한 표정을 유지했다. 평소 토트넘 득점이 터질 때마다 큰 동작으로 포효하며 코칭스태프들과 기쁨을 나누는 것과 상반됐다. 그만큼 '페널티킥 키커' 케인에 대한 신뢰가 굳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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