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
▲ 손흥민.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개인 수상은 눈에 없다. 오로지 팀 성적만 신경 쓰고 있다.

손흥민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현지 매체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득점왕은 중요하지 않다. 우리가 프리미어리그 4위에 올라가는 게 더 의미가 있다"며 "물론 득점왕을 하면 기쁠 것 같다. 하지만 우리가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만 나갈 수 있다면 골을 넣지 못해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21골로 득점 2위에 있다. 1위 모하메드 살라와 격차는 1골이다.

손흥민은 이미 자신의 커리어 하이 기록을 새로 썼다. 득점왕에 오른다면 아시아선수 최초로 골든 부츠를 받게 된다.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에도 가까워진다. 손흥민, 살라 모두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뽑은 '올해의 선수' 최종 후보 8인에 나란히 들어있다. 득점왕 타이틀을 거머쥐면 투표의 여론이 손흥민 쪽으로 기울 수 있다.

하지만 손흥민에겐 유럽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는 게 더 중요하다. 토트넘의 순위는 현재 5위. 4위 아스널과 승점 1점 차다. 리그 4위에 들어야 다음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수 있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는 정말 힘든 리그다. 4위 안에 드는 게 너무 어렵다. 매경기 다 치열하다"며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기고 유럽 챔피언스리그에 나가고 싶다. 15일 번리전에서 골을 넣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골이 아니더라도 어떻게든 팀 승리를 위해 돕겠다"고 말했다.

말은 이렇게 해도 내심 득점왕 욕심은 있다. 13일 아스널전에서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이 후반 교체선수로 손흥민을 벤치로 부르자 큰 불만을 나타냈다. 경기 후 콘테 감독은 이틀 후 있을 번리전을 위해 손흥민의 체력을 관리한 것이라며 해명해야 했다.

손흥민은 "난 축구를 좋아한다. 늘 그라운드에 있고 싶다. 그라운드를 나가는 게 행복한 일은 아니다"면서도 "일정이 미쳤다. 13일 경기를 했는데 하루 쉬고 또 경기한다. 잘 자고 체력회복해서 번리전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체력 부담은 손흥민보다 살라가 더 큰 편이다. 두 선수 다 시즌 종료까지 리그 두 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토트넘이 리그 경기만 치르면 되는데 반해 리버풀은 FA컵 결승,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소화해야 돼 남은 경기 수는 두 배가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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