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건도 기자, 송경택 영상 기자] 리버풀과 첼시의 올 시즌 두 번째 결승전 맞대결. 웸블리의 주인공은 이번에도 리버풀이었습니다.

지난 카라바오컵 결승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갔던 두 팀. FA컵 결승전 초반부터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습니다. 첼시는 골키퍼 멘디의 선방과 수비진의 허슬 플레이로 가까스로 실점 위기를 넘겼습니다.

전반 33분경, 리버풀에 치명적인 변수가 생겼습니다. 프리미어리그 득점 선두 살라가 근육 통증을 호소하더니 조타와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떠나고 말았습니다.

복수의 칼날을 갈았던 첼시는 후반전부터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습니다. 풀리식이 연달아 날카로운 슈팅으로 득점을 노렸지만, 마무리에 한 끗이 부족했습니다. 리버풀 수호신 알리송은 몸을 날리는 선방으로 우승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 첼시를 꺾고 FA컵 우승을 차지한 리버풀. ⓒ연합뉴스/AFP
▲ 첼시를 꺾고 FA컵 우승을 차지한 리버풀. ⓒ연합뉴스/AFP

눈을 뗄 수 없는 시소게임이 계속됐습니다. 후반 중반부터는 리버풀의 기세가 이어졌습니다. 경기 내내 첼시를 위협했던 디아스의 슈팅이 오른쪽 골대를 강타했습니다. 약 1분 뒤 로버트슨의 슈팅마저 왼쪽 골대를 맞고 나오며 아쉬움을 삼켰습니다.

리버풀과 첼시는 시즌 네 번째 맞대결에서도 90분 안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습니다. 이어지는 연장전에서도 서로의 수비를 뚫어내지 못하며 승부차기에 돌입했습니다.

첼시는 2번 키커 아스필리쿠에타가 실축하며 위기를 맞았습니다. 하지만 승리의 문턱에서 리버풀 5번 키커 마네의 슈팅이 골키퍼 멘디의 손에 걸리며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왔습니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었던 경기는 7번 키커에서 갈렸습니다. 리버풀의 골문을 굳게 지켰던 알리송이 마운트의 회심의 슈팅을 쳐냈고, 치미카스의 침착한 마무리로 길었던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리버풀은 카라바오컵 결승전에 이어 FA컵에서도 승부차기 끝에 첼시를 잡으며 쿼드러플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게 됐습니다. 반면 첼시는 올 시즌 마지막 우승 기회마저 놓치며 두 번째 준우승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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