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공 던지고 심장이 뛰더라"…눈물의 은퇴 경기 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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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마지막 공을 던진 후 심장이 뛰었다. '야구 선수였구나' 하는 마음이었다."
끝을 알고 경기에 나서는 마음을 어떨까. 외야수 전민수(33)와 투수 손정욱(32)은 18일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퓨처스리그 경기에 마지막으로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고 나섰다. 두 선수 모두 구단에 "은퇴하겠다"고 이야기한 뒤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심정으로 경기에 나섰다. 전민수는 대타로 한 타석에 들어서 내야 땅볼, 손정욱은 구원 등판해 ⅓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손정욱은 2013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10순위로 NC에 입단해 원클럽맨으로 남았다. 1군 통산 150경기에 등판해 4승2패, 1세이브, 17홀드, 112이닝, 평균자책점 4.82를 기록했다. 2015년 허리 부상 이후로 1군에서 기회가 점점 줄어들자 유니폼을 벗기로 결심했다.
전민수는 손정욱과 반대로 여러 팀을 거친 저니맨이다. 2008년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 27순위로 현대 유니콘스의 지명을 받았고, 우리 히어로즈(현 키움), kt 위즈, LG 트윈스, 마지막으로 NC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 갔다. 덕수고 시절 이영민 타격상을 받은 타격 재능을 살려 전문 대타요원으로 1군에서 쓰였다. 1군 통산 기록은 335경기, 타율 0.263(631타수 166안타), 7홈런, 68타점이다.
손정욱은 경기 뒤 "마지막 공을 던진 후 심장이 뛰었다. '야구 선수였구나' 하는 마음이었다. 선수를 빨리 그만둔 것에 후회는 없다. 마음이 편하다. 제2의 인생을 고민해 보려 한다. 오늘(18일) 그냥 한 타자를 상대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후배들과 선배 형들이 마운드에 있을 때 진심으로 박수를 쳐줘서 정말 기뻤다. 우승했을 때보다 오늘 이 수간이 더 생각이 많이 날 것 같다. 함께 박수를 쳐준 KIA 선수단에도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민수는 "오늘이 아니더라도 항상 NC에 와서 대타로 많이 나갔다. 나갈 때마다 '마지막, 오늘의 마지막 타석이다'라고 생각하고 나갔다. 오늘은 달랐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었다. (은퇴가) 실감은 잘 안 난다. 오늘이 많이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마지막에 들어왔을 때는 뭔가 뭉클했다. 감독님이 고생했다고 포옹을 해주시고 퓨처스리그에서 같이 뛴 선수들이 크게 박수 쳐주고 소리를 내주었다. 눈물이 났는데 참았다. (손)정욱이랑은 같은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인데, 같이 마무리할 수 있어서 기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기에 정욱이에게도 고생했다고 이야기해주고 싶다"고 했다.
NC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하나씩 꼽기도 했다. 손정욱은 2014년 4월 24일 SK 와이번스전에서 거둔 데뷔 첫 승, 전민수는 지난해 9월 14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친 생애 첫 만루 홈런을 꼽았다. 전민수는 "10살 때부터 야구를 시작해 처음 쳐본 만루 홈런이었다"고 되돌아봤다.
손정욱은 NC에서 오래 뛰었던 만큼 함께했던 동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그는 "프로에 와서 10년 동안 다이노스에만 있었다. 성격이 낯을 많이 가려서 어려웠는데, (이)재학이가 많이 챙겨줘서 고마웠다. (이)민호도 항상 응원해줘서 고마웠다. 이번 시즌까지 함께 열심히 운동했던 (김)건태, (강)동연이, (임)정호도 생각난다. 최근에는 (홍)성민이 형이 많이 챙겨줘서 고마웠다"고 마음을 표현했다.
전민수는 이동욱 전 NC 감독과 조범현 전 kt 감독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는 "이동욱 감독님께서 나를 불러주셔서 선수 생활을 이어 갈 수 있었다. 감독님께도 고생하셨다고 이야기를 한번 더 해드리고 싶다. 그리고 이름을 알리게 해주신 kt 때 조범현 감독님께도 감사하다. 잘하는 선수는 아니었지만, 열심히 하는 그 모습 하나 보고 기회를 주신 것 같다. 1군이라는 곳에서 뛸 수 있게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했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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