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의 특급 도우미로 나선 루카스 모우라. ⓒ연합뉴스/Reuters
▲ 손흥민의 특급 도우미로 나선 루카스 모우라. ⓒ연합뉴스/Reuters

[스포티비뉴스=박건도 기자] 해리 케인(28) 못지않은 패스 감각이었다.

토트넘은 23일 오전 0시(한국시간) 영국 노리치의 캐로우 로드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38라운드에서 노리치 시티에 5-0 대승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리그 4위로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따냈다.

단연 경기에서 가장 빛난 건 에이스 손흥민(29)이다. 손흥민은 이날 멀티골로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23번째 득점(7도움)을 기록하며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공동 득점왕을 수상했다.

▲ 손흥민을 번쩍 들어 올린 모우라. ⓒ연합뉴스/Reuters
▲ 손흥민을 번쩍 들어 올린 모우라. ⓒ연합뉴스/Reuters

후반 초반까지만 해도 고전했다. 손흥민은 날카로운 움직임과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지만, 골키퍼 팀 크룰(34)의 신들린 선방쇼에 막혔다. 경기가 3-0으로 벌어지자, 동료들은 적극적으로 손흥민의 득점 기회를 만들어줬다.

손흥민의 득점 감각을 일깨운 건 루카스 모우라(29)였다. 후반 23분 데얀 클루셉스키(22)와 교체 투입된 지 1분이 채 안 돼 감각적인 패스로 손흥민의 일대일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손흥민의 오른발 슈팅이 크룰의 손끝에 걸리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25분에는 결국 결실을 맺었다. 모우라는 케인의 패스를 왼발로 톡 찍어 손흥민에게 전달했다. 손흥민은 침착한 트래핑 후 오른발 마무리로 리그 22번째 득점을 터트렸다. 모우라는 득점 직후 손흥민에게 누구보다 빨리 달려갔다. 마치 본인의 득점인 듯 축하했다.

골 맛을 본 손흥민의 오른발 슈팅이 살아났다. 30분 환상적인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멀티골을 신고했다. 크룰은 감아차기 궤적을 정확히 따라갔지만, 공은 그대로 골문 구석에 꽂혔다. 골든부츠가 눈앞으로 다가온 순간이었다.

토트넘 선수단 전원이 손흥민에게 달려갔다. 모우라는 누구보다 기뻐했다. 손흥민을 번쩍 들어 올리며 애정을 드러냈다. 안토니오 콘테(52) 감독도 벤치에서 환호했다. 토트넘은 이날 챔피언스리그 티켓과 손흥민 득점왕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모우라도 간만의 활약에 웃었다. 최근 클루셉스키와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아쉬운 모습을 남겼지만, 노리치전 만큼은 손흥민의 특급 도우미로 맹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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