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황성빈.ⓒ롯데 자이언츠
▲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황성빈.ⓒ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손아섭이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뒤 롯데 자이언츠는 차기 우익수를 찾기 위해 봄부터 공을 들였다. 왼손타자 고승민과 오른손타자 조세진이 플래툰으로 출전하면서 경험을 쌓는 중이다. 그러나 아직 뚜렷한 성과는 보이지 않는다. 

3일 현재 롯데 우익수의 공격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스탯티즈) 합은 '마이너스 1.39'에 불과하다. 10개 구단 최하위다. 

2일 KBO가 발표한 구단별 올스타 후보에서도 롯데의 고민을 읽을 수 있다. 롯데는 외야수 후보에 전준우와 DJ 피터스, 그리고 황성빈을 올렸다. 보통 주전 외야수 3명을 넣기 마련인데 롯데는 현재 전준우 대신 좌익수로 뛰고 있는 황성빈을 후보로 추천했다.

황성빈은 올해 좌익수로 13경기(선발 11경기)에 출전했고, 우익수로는 3경기(선발 2경기)에 나와 16이닝을 수비한 것이 전부다. 사실상 좌익수 2명에 중견수 1명을 올스타 후보에 넣은 셈이다. 외야수는 구체적인 위치를 가리지 않고 3명을 후보에 올릴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면 롯데의 불가피한 결정이 이해가 간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2일 경기를 앞두고 이런 파격을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후보를 알려달라는 요청을 받고 여러가지 조건을 두고 고민했다. 기록과 기여도를 물론 살폈지만, 팬들이 좋아할 만한 선수인지도 고려했다. 올스타전은 팬들을 위한 경기이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롯데 입단 3년차인 황성빈은 지난해까지는 1군에서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빠른 적응 능력을 자랑하며 새로운 1번타자로 떠올랐다. 전력질주라는 이미지가 생길 만큼 플레이가 역동적이다. '팬들이 좋아할 선수'라는 조건에 들어맞는다. 

한편 서튼 감독은 또다른 고민거리가 있었다고 얘기했다. 후보 추천 요청을 받은 시점에서 선발투수 2명과 불펜투수 3명의 경기력이 좋아 누구를 선택할지 고민했다고 한다. 고심 끝에 선발은 박세웅과 찰리 반즈 가운데 박세웅을 올렸다. 중간투수로는 구승민과 김유영 등을 놓고 저울질하다 김유영을 택했다. 

#롯데 올스타 후보 12명

선발 박세웅, 중간 김유영, 마무리 최준용, 포수 지시완
1루수 정훈, 2루수 안치홍, 3루수 한동희, 유격수 이학주
외야수 전준우 피터스 황성빈, 지명타자 이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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