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원 ⓒ곽혜미 기자
▲ 이재원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사직, 신원철 기자]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이 지적한 사직구장의 함정이 LG 이재원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재원의 타구 판단 실패가 역전 허용으로 이어졌다. 사실 홈팀 롯데 감독도 까다롭다고 말할 만큼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재원에게는 쓴 약이 됐다.   

LG 트윈스는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이민호의 6이닝 2실점 호투를 시작으로 불펜투수 6명이 '규정 착오 해프닝'에도 6이닝 무실점을 합작하며 패배를 막았다. 실점 과정에서 나온 외야 수비 실수도 '패인'이 아니게 됐다. 

LG는 지난달 31일 시리즈 첫 경기에서 5-7로 졌다. 3-7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김현수의 2타점 적시타가 나오면서 잠시나마 LG가 열기를 끌어올렸다. 그런데 이 타구는 사실 좌익수 황성빈이 잡을 수 있는 위치에 떨어졌다. 

다음날인 1일 서튼 감독은 이 상황을 돌아보면서 "라이트에 공이 들어갔다"라고 말했다. 황성빈을 감싸려는 의도보다, 사실 그대로를 말하려는 의도가 강해 보였다. 그는 "사직구장은 롯데 팬들 모두가 사랑하는 곳이고, 나 역시 마찬가지다"라며 "모든 점이 좋지만 하나 아쉬운 점은 있다. 좌익수나 3루수가 뜬공 수비를 할 때 타구가 라이트에 들어갈 때가 있다"고 얘기했다. 

2일에는 LG 좌익수 이재원이 수비에 애를 먹었다. LG가 1-0으로 앞선 2회말 무사 1루에서 고승민의 좌중간 타구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했다. 이후 중계 화면에 이재원이 중견수 박해민을 향해 공이 보이지 않았다는 제스처를 취하는 장면이 잡혔다. 

이재원에게 향한 다음 타구도 안타였다. 이번에는 이학주의 뜬공이 이재원 앞에 떨어졌다. 역시 잡을 수 있는 위치로 보였는데, 이재원은 대시를 주저하다 안타를 만들어주고 말았다. 이 안타로 LG의 수비가 계속됐고, 이민호는 정보근에게 역전 적시타를 맞았다. 

공교롭게도 2일 경기 전 LG 류지현 감독은 이재원의 수비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그는 "수비는 경험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예전에는 공이 오면 급하게 던지기 바빴는데 이제는 상황을 보고 송구하는 여유가 생겼다. 송구도 정확해졌다"고 얘기했다. 

이재원은 사직 원정 3연전 첫 2경기에서 모두 지명타자로 나왔다.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사직경기에서 좌익수를 맡은 적이 없었다. 모두 지명타자 혹은 우익수로만 나왔다. 데뷔 첫 사직구장 좌익수 수비에서, 서튼 감독이 지적한 바로 그 함정에 걸리고 말았다. 심지어 롯데 황성빈도 2일 다시 실수를 저질렀을 정도로 이번 시리즈에서 사직구장 조명탑은 경기에 큰 변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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