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이민호(왼쪽)와 유강남. ⓒ LG 트윈스
▲ LG 이민호(왼쪽)와 유강남. ⓒ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사직, 신원철 기자] 데뷔 첫 사직 원정에서 10점을 내주고 고개를 숙였던 신인이 2년 뒤 다시 찾은 부산에서 한층 성숙한 투구로 제 몫을 해줬다. 2선발급 투수로 떠오른 LG 이민호에게 '사직 트라우마'는 없었다. 

이민호는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6이닝 9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1-2 패전 위기에서 교체됐지만 경기가 2-2 무승부로 끝나면서 이민호는 승패 없이 경기를 마치게 됐다.  

지난달 10일 한화전 6이닝 1실점에 이은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다. 불펜투수들의 컨디션 유지를 위해 선발투수에게 전보다 조금 더 많은 이닝을 맡기겠다는 류지현 감독의 계획이 실행에 옮겨졌다. 이민호는 2회 안타 5개를 내주며 2실점하고도 3회부터 6회까지는 점수를 주지 않았다. 

이민호에게 사직구장은 개인 1경기 최다 실점의 불명예 기록을 남긴 곳이다. 지난 2020년 9월 7일 사직 원정에서 1⅓이닝 만에 안타 11개를 맞고 10실점했다. 안타를 많이 맞기도 했지만 딕슨 마차도와 이병규에게 홈런을 내주면서 실점이 늘었다. 

그러나 이 10실점 경기는 이민호의 성장세를 꺾지 못했다. 이민호는 다음 경기인 15일 한화전에서 6이닝 1실점, 24일 NC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10월 첫 3경기에서는 모두 2실점 이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그런데 사직구장 부진을 만회할 기회가 좀처럼 오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잠실 롯데전에 한 차례 구원 등판한 것이 전부다. 

2년 만에 돌아온 사직 원정에서 이민호는 그동안 자신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증명했다. 1회 선두타자 황성빈에게 안타를 맞은 뒤 안치홍을 유격수 병살타로 막고 위기를 모면했다. 2회에는 안타 5개를 내주는 와중에도 2실점으로 상황을 정리했다. 3회와 6회에는 안타와 볼넷으로 선두타자를 내보냈는데도 추가 실점을 저지했다.   

LG는 이날 연장 12회까지 가는 긴 승부 끝에 무승부를 거뒀다. 진해수-정우영-이정용-고우석-김진성-최동환, 불펜투수만 6명이 등판했다. 10회 코칭스태프 마운드 방문 초과로 고우석이 갑자기 내려가는 등 변수가 있었지만 결국 버텼다. 이민호가 6이닝 투구로 큰 몫을 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