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래리 서튼 감독 ⓒ연합뉴스
▲ 롯데 래리 서튼 감독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사직, 신원철 기자]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는 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시즌 6번째 맞대결에서 2-2로 비겼다. 이날 사직구장을 찾은 8384명의 관중과 전국의 시청자들은 뜻밖에 규칙 강의를 들은 꼴이 됐다. 심판학교나 기록강습회에 '세상에 이런 일도 있다'는 사례로 등장할 만한 본헤드 플레이, 규정 착오가 나왔다. 

1교시는 볼보이에게 공이 닿았을 때의 안전진루권에 대한 규칙이다. 7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롯데 우익수 고승민이 이형종이 친 페어 지역에 떨어진 공을 파울 지역으로 쳐냈다. 그리고 공을 주워 볼보이에게 전달했다. 이형종은 2루를 밟은 뒤 3루에서 심판 판단을 기다렸고, 심판은 이형종의 득점을 인정했다. 

이는 야구규칙 6조1항 2.01 (d)의도하지 않은 방해에 속하는 상황이다. KBO는 외야에 있는 볼보이의 신체, 볼보이가 소지한 장비에 맞을 경우 고의 여부를 불문하고 2개의 안전진루권을 준다. 이형종은 2루를 점유한 뒤 안전진루권에 의해 득점했다. 해당 규정은 다음과 같다. 

"장내 입장이 허용된 사람이 경기를 방해하였을 대 그 방해가 고의가 아니면 볼 인플레이다"라고 정하고 있고, 원주 '방해가 고의인지 아닌지는 그 행위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 밑에 두 가지 사례를 두고 있다. 여기 등장하는 예 가운데 하나가 볼보이의 접촉이다. 

"배트보이 볼보이 경찰관 등이 타구 또는 송구에 닿지 않으려고 피하다가 닿았을 때는 고의방해로 보지 않는다. 그러나 공을 주워 올리거나, 잡거나, 의도적으로 공을 밀거나 발로 차서 공을 건드리는 행위는 고의 방해에 해당한다. KBO에서는 외야에 위치한 볼보이의 신체 및 볼보이가 소지한 일체의 장비(의자 포함)에 맞았을 경우 고의 여부를 불문하고 2개 베이스가 주어진다."

원인은 고승민의 '토스'에 있었지만 어쨌든 볼보이가 개입된 상황이라 이 규정이 적용됐다. 이형종은 2루를 밟은 뒤 다음 상황을 살피다 3루 진루가 조금 늦었지만 2루타에 이은 2개 베이스 안전진루권 덕분에 홈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롯데 제럴드 레어드 배터리코치는 이 상황에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 LG 류지현 감독 ⓒ 잠실, 곽혜미 기자
▲ LG 류지현 감독 ⓒ 잠실, 곽혜미 기자

2교시는 스피드업 규정이다. KBO 스피드업 규정은 코칭스태프의 경기 중 마운드 방문 횟수를 2회로 제한하고 있다. 연장이라고 '+1'이 생기지는 않는다. 포수만 한 번 더 올라갈 수 있다. 

LG 경헌호 투수코치는 2회 이민호, 8회 정우영이 던지고 있을 때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10회 마무리 고우석이 안치홍에게 2루타를 내주자 자연스럽게 마운드로 향했다. 규정 위반. 투수를 바꿔야만 했다. 어필이 통할 리 없었다. 

김진성이 큰 일을 했다. 김진성은 이대호를 고의4구로 내보낸 뒤 DJ 피터스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져 무사 만루에 몰렸다. 그러나 장두성-배성근-이학주를 차례로 잡고 끝내기 패배 위기를 막았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