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김대한 ⓒ 이천, 김민경 기자
▲ 두산 베어스 김대한 ⓒ 이천, 김민경 기자

[스포티비뉴스=이천, 김민경 기자] "더 뒤로 갈 곳도 없잖아요. 자신 있게 하자고 생각하고 돌아왔습니다."

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대한(22)은 3년 전 고교 최대어라는 평가를 받았던 유망주였다. 투수로 시속 150㎞짜리 공을 던질 수 있는 능력과 타자로 청소년대표팀 4번타자를 맡을 능력을 모두 갖춰 당시 모두가 탐낸 인재였다. 두산은 2019년 1차지명으로 김대한을 품으며 다른 구단의 부러움을 샀지만, 김대한은 그해 1군 19경기에서 15타수 무안타라는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고 이듬해 현역으로 입대해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보냈다. 

돌아온 김대한은 3년 전보다 훨씬 단단해져 있었다. 2일 이천베어스파크에서 만난 김대한은 "군대에 가면 진짜 생각할 시간이 엄청 많다. 그때 더 뒤로 갈 곳도 없으니까 자신 있게 하자고 마음을 다잡고 돌아왔다. 그렇게 실천하고 있고, 그런 마음가짐으로 하니까 잘되고 있는 것 같다"고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3년 전에는 아쉬운 마음만 가득했던 1군에서 18타석도 지금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김대한은 "내 야구를 못했던 것 같다. 압박감이 있었고, 남들의 시선을 신경 쓰면서 하다 보니까 잘 안 됐다. 많이 아쉬웠던 게 사실이지만, 그래도 미래를 본다면 필요했던 좋은 시간이라 생각한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이어 "팬분들의 기대도 있었고, 코치님들께서 많이 지도를 해주셨다. 그만큼 내가 크길 바라셨을 텐데, 그게 안 됐으니까. 또 군대 가기 전에는 타석에서 그 안타 하나를 엄청 의식했다. 의식해서 그런지 더 안타가 안 나왔다. 그런 시선들이 신경 쓰였는데, 군대에 다녀오니 부담감이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구단은 주전 우익수였던 박건우(32)가 올 시즌을 앞두고 NC 다이노스로 FA 이적하면서 남은 등번호 37번을 김대한에게 배정했다. 김대한이 37번의 기운을 이어받아 6년 100억원 FA 대박을 터트린 박건우만큼 성장해주면 더할 나위 없다. 

▲ 두산 베어스 김대한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김대한 ⓒ 두산 베어스

김대한은 "사실 군대에 있을 때 등번호가 정해져서 나도 기사를 보고 알았다. 그 번호의 기운을 이어 가고 싶다. (박)건우 선배가 내가 처음 2군에 내려갔을 때 밤에 전화해서 좋은 말을 많이 해주신 기억이 있다. 내가 아직 어리고, 할 날이 많으니까 너무 조급해하지 말라고 하셨다. 선배도 오랜 시간 2군에 있었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잘하라고 그런 말을 해주셨다. 너무 위에 선배라 다가가기는 어려웠지만, 좋은 말을 많이 해주신 선배였고 나도 잘 따르려 했던 선배였다"고 이야기했다. 

한 단계 성장한 최대어의 가치를 증명할 날이 머지않았다. 김대한은 3일부터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서면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원래는 4월 13일부터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설 예정이었는데, 경기 투입 3일을 앞두고 햄스트링을 다치는 바람에 한 달 반 정도 일정이 늦춰졌다. 

두산 관계자는 "일정이 늦어지긴 했어도 훈련을 계속 잘해왔다. 패를 어떻게 품느냐에 달린 것 같다. 군대 가기 전에도 1군 첫 타석에서 우중간으로 타구가 빠졌다면 패가 풀렸을 것이다. 프로에 와서 자기 생각대로 안 돼서 그렇지 아마추어 때 본 (김)대한이는 주변에서 칭찬하면 더 활기차게 잘하던 아이였다. 이런 경험을 처음 해봐서 위축된 것처럼 보였을 수도 있는데, 패만 잘 풀리면 분위기 타서 정말 잘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김대한은 언제 올지 모를 1군 기회를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는 "타격은 지금 타이밍 잡는 것을 우선으로 하고 있다. 스윙 궤도는 당겨치는 것 말고 밀어 치면서 스윙 궤도가 예뻐지게 많이 연습하고 있다. 안 다치고 준비를 잘하다 보면 좋은 기회를 잘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아직 경기를 한 번도 안 나간 상태라 완벽하진 않지만, 경기 감각만 끌어올리면 완벽하게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기대했던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은 마음도 표현했다. 김대한은 "군대에 갔을 때도 팬분들이 많이 응원을 해주셨다. 그만큼 다녀와서도 준비 잘하고 있으니까. 실망하지 않고 기다려주신 만큼 나중에 내가 잘하는 모습을 보실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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