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토니 곤솔린.
▲ LA 다저스 토니 곤솔린.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토니 곤솔린(28, LA 다저스)이 생애 최고의 시즌을 향해 가고 있다. 

곤솔린은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5탈삼진 1볼넷 무실점 완벽투로 시즌 6승째를 챙겼다. 다저스는 2-0으로 승리해 3연패에서 벗어났다. 

다저스 부동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34)의 대체자가 아닌 후계자로 가는 페이스다. 곤솔린은 커쇼가 지난달 14일 천장관절염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 근심에 빠진 다저스에 한 줄기 빛이 됐다. 올 시즌 등판한 10경기에서 6승, 51이닝, 49탈삼진, 평균자책점 1.59로 맹활약하고 있다. 이날 등판으로 규정이닝을 채우면서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곤솔린은 더스틴 메이(25)와 함께 다저스에서 촉망받는 유망주였지만, 2019년 빅리그에 데뷔해 지난해까지 확실한 자기 자리가 없었다. 누군가의 대체 선발투수로 그럭저럭 자리를 잘 채우는 투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6선발 정도의 평가를 받고 시즌을 맞이했는데, 놀라운 반전 드라마를 쓰고 있다. 

미국 매체 '디애슬레틱'은 곤솔린이 전환점을 맞이한 계기로 커쇼와 대화를 꼽았다. 매체에 따르면 커쇼는 곤솔린이 대부분 경험을 선발투수로 쌓는 동안 고전한 이유를 분석해서 빠르고 효과적으로 타자들을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을 전수했다.  

커쇼는 곤솔린이 상대 타자를 빨리 처리하려는 성향을 파악한 뒤 "그냥 스트라이크존 중간 아래 정도만 던져도 되는 상황 같은데"라고 조언했다. 

커쇼는 상대 선발투수가 방망이를 끌어낼 기회를 잡으려고 변화구를 던질 때도 곤솔린을 찾았다. 그는 "저건 정말 가장 바보 같은 공이야. 타자와 싸움에서 앞설 기회를 그저 낭비하는 거라고. 저러면 공 5개 정도를 더 낭비하게 될 거야"라고 이야기했다. 

곤솔린은 커쇼가 투구 수를 낭비하지 않고 이닝을 더 끌고 갈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해준 뒤로 영상을 보고, 질문을 던지면서 해결책을 찾아 나섰다. 그리고 최근 올바르게 공격적으로 타자들을 상대하는 방법을 찾았다. 곤솔린은 최근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이어 가며 5이닝을 버티는 게 버거워 오락가락하던 과거를 거의 지웠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곤솔린이 이제야 어떻게 타자들을 요리하는지 이해하기 시작한 것 같다"며 경기 운영 능력이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다저스는 곤솔린이 그저 커쇼의 빈자리만 티 나지 않게 채워주길 바랐는데, 곤솔린은 커쇼의 조언을 허투루 듣지 않고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로 삼으면서 내셔널리그 최고의 투수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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