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출발이 작년만 못한 오타니 쇼헤이
▲ 시즌 출발이 작년만 못한 오타니 쇼헤이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2일(한국시간) 자사 소속 기자들이 현시점까지의 활약상을 두고 선정한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투표 결과를 공개했다. 

1위는 건강을 되찾은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이었다. 지난해 종아리 부상으로 사실상 한 시즌을 다 망친 트라웃은 올해 건강하게 라인업에 돌아와 여전한 생산력을 뽐내고 있다. MLB.com 소속 59명의 기자 중 27명이 트라웃에 1위 표를 던졌다.

2위는 올해 가공할 만한 홈런 레이스를 벌이고 있는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의 몫이었다. 저지는 1위 표 20표를 받았다. 현시점에서 트라웃의 MVP 레이스에 도전할 만한 유일한 선수라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이미 19개를 친 저지가 만약 60홈런에 도전할 수 있다면, 이는 MVP 흥행몰이와 더불어 표심에 강력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지난해 리그 MVP였던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가 그 다음에 있을 법했지만, MLB.com 기자들은 오히려 공수주에서 여전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호세 라미레스(클리블랜드)를 3위로 뽑았다. 라미레스는 7장의 1위 표를 받았다.

반면 오타니는 1위 표 5장을 얻는 데 그치며 4위에 머물렀다. MLB.com은 오타니가 4월보다는 5월 성적이 좋다는 점에서 MVP 레이스에서 완전히 배제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봤다. MLB.com은 “그가 건강을 유지하는 한, 아메리칸리그 MVP는 올해 경쟁에서도 떨어질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지난해 이맘때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를 제치고 1위를 달렸던 위상과는 많이 달라졌다. 지난해에는 홈런 레이스를 주도하고, 여기에 마운드에서의 활약이 뒷받침되는 이상적인 그림이었다. 여기에 현대야구에서는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던 투‧타 겸업이 현실화되면서 더 큰 흥행몰이에 성공한 점도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투‧타 어느 한쪽에서 확 치고 나가지 못하고 있다. 통계전문매체 ‘팬그래프’의 3일(한국시간)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 집계에 따르면 오타니는 투수에서 1.0으로 이 부문 45위다. 야수로는 0.8로 85위까지 처졌다. 물론 이 두 가지를 합치면 전체 순위는 올라가지만 야수로 1.8 이상의 WAR을 기록 중인 선수가 21명이나 있다.

오타니는 3일까지 투수로 9경기에서 3승4패 평균자책점 3.99, 타자로는 51경기에서 타율 0.244, 11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777을 기록 중이다. 공격에서 균형 잡힌 성적을 내고 있는 트라웃, 홈런 레이스를 주도하는 저지라는 강력한 스타들 사이에서 오타니의 MVP 2연패 레이스가 계속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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