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중인 LG 트윈스 투수 케이시 켈리.ⓒ잠실, 박정현 기자
▲ 인터뷰 중인 LG 트윈스 투수 케이시 켈리.ⓒ잠실, 박정현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박정현 기자] “기록이 깨지는 것을 두려워하기보다는 팀이 필요할 때 선발 투수로 길게 끌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일 같다.”

켈리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전에 선발 등판했다. 7이닝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기록하며 시즌 6승을 만들었다.

이날 켈리는 완벽한 투구를 이어갔다. 6회까지 2피안타로 단 두 명의 주자만 내보내며 상대 타선을 꽁꽁 묶었다.

팀이 7-0으로 앞서던 7회에는 고비가 찾아왔지만, 잘 이겨내며 최소한의 실점으로 제 몫을 했다. 선두타자 추신수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후속타자 한유섬에게 중견수 방면 2루타를 허용해 무사 2,3루가 됐다. 이어 케빈 크론을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만루가 만들어졌다.

위기 상황에도 켈리는 침착했다. 커브로 카운트를 잡았고,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종을 던져 상대 타선을 처리했다. 최주환과 대타 박성현을 각각 좌익수 뜬공, 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다.

그 이후 김민식에게 내야 안타를 내줘 한 점 실점해 7-1이 됐지만, 대타 오태곤을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날 등판을 끝냈다.

경기 뒤 켈리는 “지난번 SSG전에서 잘 던졌다. 그때 기억을 되살리며 전략을 짰다. 포수 유강남과 내가 생각했던 것이 대체로 일치했다. 초구를 패스트볼로 스트라이크를 잡으며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선점하는 것이 잘됐던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제일 큰 위기였던 7회를 돌아보며 “운이 따랐다고 생각한다. 7점 차이로 우리가 앞서고 있기 때문에 아웃 카운트를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것에 집중했고, 어제(2일) 불펜 투수들을 많이 기용했다. 최대한 불펜진을 아끼기 위해 노력했다. 한 점만 준 것에 굉장히 만족한다. 아웃 카운트를 잡으려고 했던 점이 위기를 넘길 수 있는 과정이었다”고 덧붙였다.

KBO 4년차 외국인 투수 켈리는 이날도 5이닝 이상 투구했다. 4일 기준 현재, 67경기 연속 5이닝 이상 던지며 등판 때마다 기록을 새롭게 쓰고 있다.

켈리는 “(67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가) 개인적인 목표라고 볼 수 있다. 팀으로서 보면 필요할 때 6~8이닝을 던지면서 많은 이닝을 끌어주는 것이 팀에 승리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기록이 깨지는 것을 두려워하기보다는 팀이 필요할 때 선발 투수로 길게 끌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일 같다”고 얘기했다.

켈리의 연일 호투로 LG는 9487명의 홈 팬들에게 기분 좋은 승리를 선물했다. 4년째에도 변함없는 활약을 LG 마운드에 힘을 보태고 있는 켈리에게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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