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백호의 복귀는 kt 반격의 시발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곽혜미 기자
▲ 강백호의 복귀는 kt 반격의 시발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5월 최고 승률을 자랑한 KIA는 5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 원정 3연전마저 싹쓸이하고 수원을 찾았다. 분명 KBO리그에서 기가 가장 센 팀은 KIA였다.

그런데 그런 KIA의 기가 3일 수원에서는 잠잠해졌다. 최근 활화산처럼 타오르며 “뒤지고 있어도 언제든지 경기를 뒤집을 수 있다”는 믿음을 팀 내에 심어준 타선도 침묵했다. kt 선발 배제성(26)의 역투가 그 근간에 있었다.

몇몇 위기가 있었지만 후속타를 허용하지 않는 노련한 피칭 속에 KIA의 스코어보드에는 ‘0’만 계속 새겨져갔다. 최고 시속 149㎞까지 나온 패스트볼은 분명 힘이 있었고, 여기에 전매특허인 슬라이더가 KIA 타자들의 존을 흔들었다. 6회 소크라테스의 투런포가 나오기는 했지만 거기까지였다. 그간 경기 내용에 비해 유독 승운이 없었던 배제성은 시즌 두 번째 승리를 거뒀다.

주중 인천에서 리그 선두 SSG에 2승1패를 하고 홈으로 돌아온 kt는 완연한 경기력의 상승을 알리고 있다. 지난해 통합우승 팀인 kt는 올해 출발이 썩 좋지 못했다. 3일까지도 24승29패(.453)로 승률 5할까지 5경기 뒤에 있다. 그러나 야구계에서는 “결국 kt가 올라올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전체적인 경기력, 팀의 짜임새, 그리고 돌아올 전력까지 고려하면 그 정도 승률에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kt의 시즌 초반 부진은 역시 부상자들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제는 팀의 간판 타자로 성장한 강백호가 시즌 직전 발가락 골절상으로 이탈했다. 팀의 첫 두 달 일정에 모두 결장했다. 타격이 컸다. 게다가 팀의 에이스인 윌리엄 쿠에바스는 부상으로 단 두 경기만 뛰고 교체가 결정됐다. 기대를 걸었던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마저 부상으로 이탈했다. 에이스 카드 세 장을 다 잃고 시즌을 치러야 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긍정적인 지표가 있다. 우선 장기 레이스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평가를 받는 선발진이다. 쿠에바스가 사실상 다 빠진 셈임에도 불구하고 kt 선발진은 3.18의 평균자책점으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불펜 쪽이 지난해보다 불안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충분히 위안을 삼을 수 있는 지표다.

평균자책점이나 팀 타율보다도 올 시즌 전체 순위와 더 강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는 팀 수비도 안정적이다. 팀 수비율(.981)은 선두 SSG(.985)에 이어 리그 2위다. 수비율보다는 조금 더 팀 수비의 객관적 지표라는 인플레이타구 처리율(DER)에서도 중위권은 유지하고 있다. 일단 선발과 수비가 어느 정도는 버틴다는 점에서 향후 상대적으로 더 안정적인 레이스를 벌일 가능성이 있다.

이제는 지원군 소식이 반갑다. 간판 타자 강백호가 본격적인 복귀 시동을 걸었다. 3일 익산에서 열린 KIA 2군과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전해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안타는 하나밖에 없었지만 잘 맞은 타구들이 꽤 많았다. 강백호 또한 “3개월만의 실전이라 공을 최대한 많이 보는 것에 중점을 두고 경기에 들어갔다. 오랜만에 경기 출전하니 정말 재밌었다”면서 “배트 중심에 공들이 맞아나간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부상 부위도 괜찮고 관리 잘해서 1군 복귀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새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 또한 3일 2군 경기에 나가 컨디션을 조율했다. 3⅓이닝 동안 지정된 투구 수를 채우며 1실점으로 몸을 풀었다. “공의 스핀이나 수직 무브먼트가 좋다”는 평가가 나왔다. 박승민 퓨처스 투수총괄코치 또한 “기본적으로 커맨드는 좋은 투수라고 생각한다. 공을 던질 때 타석에서 팔이 안 보인다는 점은 정말 강점이라 생각한다”고 기대를 걸었다.

벤자민이 복귀하면 선발투수 중 한 명을 불펜으로 보내 요긴하게 쓸 수 있다. 강백호의 복귀는 팀 장타력 증강 및 상대 마운드에 주는 압박감 차원에서 모두 엄청난 플러스다. 아직시점이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새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의 가세 또한 예정이 되어 있는 만큼 kt의 전력은 계속해서 좋아질 가능성이 크다. 뼈대는 남아있다. 살을 붙이는 과정이 완성된다면 그 시점이 kt가 치고 올라갈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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