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라운드 안팎에서 팀을 이끌어가고 있는 김선빈 ⓒ곽혜미 기자
▲ 그라운드 안팎에서 팀을 이끌어가고 있는 김선빈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올 시즌 KIA 타선은 리그 최고로 공인되고 있다. 전체적인 야수 라인업도 틀이 잡혔다. 다만 모든 선수들이 꾸준하게 활약한 건 아니다. 부침이 있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그런 KIA 라인업에서 가장 꾸준하게 활약하고 있는 선수는 바로 주장인 김선빈(33)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주장이 된 김선빈은 팀의 총 53경기 중 50경기에 나갔다. 활약상도 마찬가지다. 시즌 초반 다소 출발이 느렸으나 4월 중순 이후로는 자신의 타격감을 찾고 꾸준하게 안타를 만들어내고 있다.

김선빈은 4월 20일 시즌 첫 3할 타율(.315)에 진입한 뒤 4월을 타율 0.333으로 마쳤다. 5월 내내 한 번도 타율이 2할대로 떨어지지 않고 3할대를 유지했다. 2일 잠실 두산전, 3일 수원 kt전에서도 모두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시즌 타율 0.310을 유지 중이다. 주로 2번 타순에 위치하는 김선빈의 시즌 출루율이 0.409를 기록하고 있다는 건 KIA 중심타선의 폭발력으로 이어진다.

사실 키스톤 콤비의 일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체력적으로 힘든 시기가 왔다. 유격수나 3루수 포지션은 여러 선수들이 돌아가며 기용이 돼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었지만 개막 이후부터 계속 2루 자리를 지킨 김선빈은 이야기가 다르다. 김종국 KIA 감독은 3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김선빈은 일주일에 1~2경기 쉬는 템포였다”면서 “벤치에서 조절을 해서 쉬게 해주는 것이지 본인은 계속 한다고 한다”면서 선수의 의지를 대견하면서도 안쓰럽게 바라봤다.

주장으로서의 책임감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KIA 한 관계자는 “체력적으로 떨어지면 연습량을 스스로 조절하면서 계속 경기에 나서고 있다”면서 “주장으로서의 책임감이 대단하다. 솔선수범한다”고 칭찬했다. 김 감독 또한 “주장으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하는 것 같다. (힘들어도) 전혀 티를 안 낸다. 캡틴으로서 모범이 된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사실 주장은 해야 할 일이 많다. 단순히 유니폼에 캡틴 자수를 박고 뛰는 게 아니다. 선수들의 잘 알려지지 않은 일까지 챙겨야 하고, 선수단과 코칭스태프의 가교 몫을 한다. 주장이 아닐 때는 그냥 경기장에서만 잘하면 됐다. 하지만 주장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까지 잘해야 한다. 

초보 주장인 김선빈도 이리저리 신경 쓸 것이 많았을 것이고 남몰래 받는 스트레스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항상 먼저 앞장 서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 시즌 전까지만 해도 “전형적인 주장 스타일은 아니다”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새로운 리더십으로 클럽하우스를 지배하고 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잘 따른다”면서 “김선빈 덕에 좋은 분위기로 잘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고마워했다. 잘 나가는 팀에는 항상 뿌리 깊은 나무가 있다. 김선빈이 경기장 안팎에서 팀의 '책임감'이라는 단어를 정의하며 그 기둥이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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