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건강하든 아프든 토론토는 더는 류현진(35)에게 의지하기 어려워졌다."

한때 토론토 블루제이스 에이스였던 류현진은 잊어야 한다는 분위기다. 2020년부터 토론토와 함께한 3년을 통틀어 비관하는 목소리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류현진은 2020년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약 1001억원) FA 계약을 하며 큰 기대를 모았는데, 코로나19 여파로 60경기 단축 시즌을 치른 2020년을 제외하면 부상과 부진으로 늘 걱정을 샀다. 

미국과 캐나다 현지 언론은 류현진이 아직 2년 4000만 달러 계약이 남은 시점에서 심상치 않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자 기대를 완전히 접는 분위기다. 토론토 구단은 4일(한국시간) '류현진이 MRI 검진 결과 왼 팔뚝 염좌와 함께 팔꿈치 염증 진단을 받았다'며 장기 이탈을 예고했다. 지난 4월에도 같은 부상으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터라 더 심각한 상황이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왼 팔뚝 염좌는 항상 토미존 수술로 이어지는 전조 증상이 되곤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토미존 수술을 공론화할 만한 말은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토론토 구단은 더 구체적으로 몸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추가 검진이 있을 것이라고 알렸다.  

당장은 부상이 커 보이지만, 부상이 아니더라도 메이저리그에서 류현진의 수명은 거의 끝났다는 시선도 있다. 캐나다 매체 '더스타'는 3일 '과거 사이영상 후보이기도 했던 류현진은 지난 몇 달 동안 더는 한 시즌을 전부 감당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줬다. 류현진은 지난해 정상적인 휴식일(4일)을 지켰을 때 고전하는 경향을 보였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는 체력이 완전히 바닥난 것처럼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구단 내부적으로는 류현진이 비시즌 동안 휴식을 취하고 돌아오면 예전의 구위를 회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가 3월 초반 스프링캠프에 합류했을 때 토론토 선수들과 코치진은 올해 반등하는 시즌을 보낼 것이라 섣불리 예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선발투수로 류현진을 풀타임으로 기용하기는 무리라고 강조했다. 더스타는 '지난 시즌 전까지 류현진은 휴식일에 따라 성적이 달라지는 투수가 아니었다. 그런데 지난해는 정상적으로 4일 휴식 후 등판했을 때는 평균자책점 5.48에 그쳤고, 하루 더 추가 휴식일을 부여했을 때는 평균자책점 3.23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 문제는 갈수록 심해졌다. 4월부터 6월까지는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했는데, 7월부터 10월까지는 평균자책점이 5.45까지 치솟았다'고 설명했다.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과 비교해 에이징 커브가 우려되는 가장 눈에 띄는 수치는 구속이다. 더스타는 '류현진은 토론토에 합류하기 전까지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90마일(약 144㎞) 이하로 떨어진 적이 한번도 없는 투수였다. 그런데 토론토에 온 뒤 3시즌 동안은 평균 구속 90마일을 넘긴 적이 한번도 없었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첫 번째 부상 이탈 후 복귀전이었던 지난달 15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는 최고 구속 92.1마일, 평균 구속 90.3마일을 기록했다. 그러나 다음 경기 평균 구속은 89.6마일, 그다음 경기 평균 구속은 88.7마일로 점점 떨어졌다. 2번째 부상 이탈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는 평균 구속이 87.6마일까지 곤두박질쳤다. 

토론토는 당장 류현진이 빠진 타격이 크진 않을 전망이다. 호세 베리오스-케빈 가우스먼-알렉 마노아-기쿠치 유세이-로스 스트리플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새로 꾸렸다. 스트리플링으로도 지금은 계산이 선다고 보고 있다. 

그래도 장기적으로는 류현진의 대체자를 찾아야 한다고 봤다. MLB.com은 류현진이 빠진 만큼 선발이든 불펜이든 투수 뎁스를 더 두껍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MLB.com은 '토론토는 이달 말에 13연전 일정이 있다. 이달 25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는 19일 동안 19경기를 치러야 한다'며 살인적인 경기 일정을 버티기 위해서 마운드 보강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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