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선진 ⓒ곽혜미 기자
▲ 오선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알짜도 이런 알짜 트레이드가 없다. 우천 취소와 함께 발표됐던 트레이드 한 건이 삼성 라이온즈에 큰힘이 되고 있다.

2021년 6월 2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과 LG 트윈스 시즌 7차전이 비로 취소됐다. 취소 결정과 함께 하나의 보도자료가 나왔다. 삼성과 한화 이글스의 트레이드였다. LG와 만나기 전 한화와 3연전을 치른 삼성은 내, 외야가 가능한 거포 자원 이성곤을 내주고 내야수 오선진을 영입했다.

거포에 목마른 삼성이 이성곤을 잃으면서까지 오선진이 필요했던 이유는 내야가 불안했기 때문이다. 김지찬-김상수가 있지만, 확실한 백업이 없었다. 이학주는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았고 강한울은 대타 3루수 자원으로 바뀌었다. 삼성은 백업 자원이 필요했고, 오선진을 품었다.

트레이드는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올 시즌 오선진은 삼성의 주축 선수 가운데 한 명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확실한 주전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1군 엔트리에 없으면 큰 전력 공백이 느껴질 선수가 됐다.

올해 삼성 내야에는 부침이 많다. 김상수, 이원석 컨디션 난조와 부상 변수가 삼성을 흔들었다. 신인 내야수 이재현이 주전 유격수로 자리를 잡으며, 기존 주전 유격수로 뛰다가 2루수에 터를 잡은 김지찬과 호흡을 맞췄다.

그러나 신인에게 풀타임 유격수를 맡기기는 어려웠다. 이재현은 경기력 저하와 허벅지 부상이 발생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김상수는 다시 다쳐서 이탈했고, 3일 이원석도 대퇴근 부상으로 5주 진단을 받았다. 온전히 내야를 지키고 있는 선수는 김지찬과 고정 1루수 오재일뿐이다.

오선진은 어려운 삼성에 한줄기 빛이다. 내야 유틸리티로 활용 가능한데, 내야 수비의 핵인 유격수를 맡아 김지찬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수비에서 안정적이고 준수한 수비력을 보여주며 삼성 내야를 지키고 있다. 타격에서 활약도 빛이 난다. 최근 10경기 타율 0.357(28타수 10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성적은 타율 0.293(75타수 22안타) 2홈런 10타점이다.

삼성에 '한화에 있을 때와 달라진 게 무엇인가'를 물었다. 삼성 최태원 수석 코치와 허 감독은 한 목소리로 답했다. "없다"고 했다. 허 감독은 "원래 재능과 감각이 있는 선수다"며 오선진이 삼성에 와서 특별하게 변화를 주거나 달라진 건 없다고 밝혔다.

이어 "트레이드 당시 한화의 계획이 있었고, 오선진에게 기회가 가지 않았을 뿐이다. 원래 가진 게 좋은 선수다. 이제는 체력 관리가 필요하다. 조금씩 체력을 아낄 필요가 있다. 오선진이 지금과 같이 꾸준한 페이스로 부상 없이 유지를 하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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