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리 투수 기념 헤어밴드를 착용한 LG 트윈스 투수 김윤식.ⓒ잠실, 박정현 기자
▲ 승리 투수 기념 헤어밴드를 착용한 LG 트윈스 투수 김윤식.ⓒ잠실, 박정현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박정현 기자] “마운드에서 포스라고 해야 할까. 상대 타자를 압도하는 그런 것들이 나에게 크게 와 닿았던 것 같다.”

김윤식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했다.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2승을 달성했다. 포심 패스트볼(38구), 커브(11구), 슬라이더(13구), 체인지업(14구), 투심 패스트볼(5구) 등 다양한 구종으로 상대 타선을 요리했다.

1~4회까지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잡은 뒤 주자를 내보냈지만, 최소한의 실점으로 막아냈다. 1회에는 2사후에 하재훈에게 안타와 폭투, 한유섬에게 볼넷을 내줘 1사 1,3루로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크론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3회에는 2사 후 홈런을 맞았다. 하재훈에게 던진 시속 139㎞ 투심 패스트볼이 몰렸고, 그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05m 홈런으로 이어졌다. 김윤식이 첫 실점을 했던 순간이다.

마지막 이닝이었던 5회,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1사 후 추신수와 최지훈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하재훈의 진루타와 최지훈의 도루로 2사 2,3루가 됐다. 그러나 한유섬의 타구를 박해민이 호수비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경기 후 만난 김윤식은 가장 큰 위기였던 5회를 돌아봤다. “처음에는 안타다 싶었는데 (박해민 선배가) 가까워져서 제발 잡아달라고 속으로 말했다. 공을 잡는 것을 본 뒤에는 마음이 떴다. 최근 등판에서 5이닝을 넘긴 적이 없었다. 정말 5이닝 이상을 던지고 싶었다. 마지막에 조금 더 집중했다. 힘도 있었다. 1구, 1구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던졌다”고 얘기했다.

김윤식은 이번 SSG와 3연전을 앞두고 평소 닮고 싶어 하던 이상훈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을 만났다. 전성기를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영상 자료나 방송으로 이 위원의 투구를 찾아보며 꿈을 키웠다.

롤모델은 만난 김윤식은 “내가 먼저 가서 찾아뵙고 싶었다고 했다. 위원님께서 ‘아직 어리고 군대도 안 다녀왔으니깐 승수를 쌓는 것보다 매 타자가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앞에 있는 한 타자 한 타자 전력으로 던지면서 몇 이닝을 던지든 한 타자를 잡는데 온 힘을 실어라’ 고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며 만남을 떠올렸다.

이어 “마운드에서 포스라고 해야 할까. 상대 타자를 압도하는 그런 것들이 나에게 크게 와 닿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야생마를 꿈꾸는 김윤식의 활약으로 LG는 리그 1위 SSG를 상대로 귀중한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레전드 이상훈 같은 LG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의 서막을 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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