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업 반란' 박세혁, 단 한번의 기회 그리고 아버지
작성일: 2016.04.27 08:25
김민경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박세혁은 2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SK 와이번스와 시즌 1차전에서 0-1로 끌려가던 6회 대타로 출전했다. 박세혁은 결승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리며 두산의 4-3 역전승을 이끌었다.
두산은 6회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고 타석에는 4회부터 대수비로 나선 김동한이 들어설 차례였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평소 대타로 활약했던 김재환과 최주환은 선발 출전한 상태였다. 카드를 살펴본 김 감독은 이날 경기 전까지 타점 없이 9타수 1안타에 머물렀던 박세혁을 선택했다.
주어진 기회는 단 한 타석이었다. 박세혁은 SK 선발투수 메릴 켈리의 2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익선상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렸다. 2루를 밟은 박세혁은 박수를 치면서 기뻐했다. 그리고 대주자 류지혁과 교체됐다. 두산은 쫓기면 그만큼 달아나면서 1점 차 승리를 지켰고, 박세혁은 데뷔 첫 결승타 기록을 챙겼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벤치에서 기다리면서 타격 감각을 이어 가기 힘들었을 텐데 (박)세혁이가 자신의 임무를 잘 알고 잘해 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세혁은 경기를 마치고 "아직도 얼떨떨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무사 만루여서 내야 땅볼을 치면 병살도 가능했다. 타석에 나서기 전에 박철우 코치님과 장원진 코치님이 자신 있게 치라고 하신 게 도움이 됐다. 체인지업을 쳤는데, 그 전에 켈리가 던진 투심을 본 게 체인지업을 쫓아가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말을 꺼낸 이유가 있었다. 박세혁은 지난 15일 잠실 삼성전에서 양의지 대신 포수 마스크를 쓰고 선발투수 유희관의 시즌 첫 승을 도왔다. 포수로서 제 몫을 다했지만 타석에서는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류 감독은 "어제(15일) 못 쳤는데, 못 치면 답답하고 애가 탈 거 같다. 저도 선수들이 제 자식은 아니지만 못 치면 애가 타는데, 만약에 아들 때문에 경기를 망치면 곤란하지 않을까. 그래서 저는 아들 둘 다 야구를 안 시켰다"고 말하며 웃었다. 박세혁은 아버지의 애가 타지 않게 매섭게 방망이를 휘두르며 4연승의 일등 공신이 됐다.
박세혁은 "팀에서는 아버지가 아니라 코치님"이라고 선을 그었다. 결승타를 때렸을 때 박 코치가 기뻐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박세혁은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하이파이브해 주신 게 전부였다. 집에 가면 많이 축하해 주실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서로 끌어 주는 팀 분위기 덕에 적은 기회에도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칠 수 있었다. 지난해 상무에서 제대한 박세혁은 "제대를 하고 나니 (오)재원이 형이랑 (김)재호 형이 선참일 정도로 젊은 형들이 많아졌다. 형들이 우승하고 여유가 생겨서 그런지 자신감도 넘치고 후배들을 잘 이끌어 준다. 백업 선수들이 경기에 나갈 때 자신감을 많이 심어 주셔서 큰 힘이 된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민경 기자 kmk@spotvnews.co.kr
관련 추천 기사
야구 관련 기사
-
14년 전 잠실 마운드 밟았던 '203㎝' 호주 장신 좌완…그때 알았을까, 호주전 승리투수와 같은 팀 될 줄은
2026-08-20
-
이의리를 복사할 수는 없잖아… KIA에 또 희망 떴다? 악몽 지우고 살아났다
2026-08-20
-
KBO 1149안타 남기고 떠난다…SSG '21년 원클럽맨' 김성현 플레잉코치 은퇴식 개최
2026-08-20
-
보스 첫 승? 같은 날 후라도 두 번째 2군 등판은 어땠나…30일 KT전 복귀 가능할까
2026-08-20
-
이의리 공식 마무리 낙점 발표, 이 선수에 달렸다? ‘KIA 좌승사자’ 천군만마 온다
2026-08-20
-
문현빈을 따라다니는 지긋지긋한 그 단어… 너무 잔인한 계절, 트라우마 떨쳐낼까
2026-08-20
추천 콘텐츠
-
KBO 1149안타 남기고 떠난다…SSG '21년 원클럽맨' 김성현 플레잉코치 은퇴식 개최
2026-08-20
-
‘충격 오피셜’ 세계랭킹 13위 ‘코카인 마약 양성 반응’…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 “큰 실수, 전적으로 내 책임” 테니스계 발칵
2026-08-20
-
"2000만 달러 가장 잘못 쓴 사례" 145년 전 선수와 비교라니, 김하성 기록 어떻길래…그래도 희망 있다, 가을야구에서 뒤집는다면+경쟁자도 부진
2026-08-20
-
[오피셜] '대충격' 현역 선수가 마약 적발이라니, '윔블던 준우승 스타' 코카인 양성 반응…"엄청난 실수, 모든 책임 지겠다" 선수 생활 최대 위기
2026-08-20
-
[SPO 현장] 조성환 감독 “스탠드에서 바라본 선수들, 오늘 경기보고 많이 느꼈으면”…A팀에 쓴소리 작심발언 쓴소리일까
2026-08-19
-
[SPO 현장] 코리아컵 8강 진출하고 팬들께 “죄송하다…” 이영민 감독이 고개 숙인 이유는?
2026-08-19
많이 본 기사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문동주 걱정에 울었던 왕옌청, 10승 후 또 MOON 떠올렸다…참 멋진 두 남자의 우정
2026-08-05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