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 이재학 ⓒ 연합뉴스
▲ NC 다이노스 이재학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NC 다이노스 이재학(32)이 대반전 투구를 펼쳤다. 

이재학은 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84구 1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3-0 리드 상황에서 내려가 시즌 첫 승(6패)을 챙기는 듯했지만, 8회초 불펜이 무너져 3-4로 뒤집히는 바람에 승리투수는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NC는 8회말 김응민의 동점 솔로포와 9회말 양의지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5-4로 승리했다.  

올 시즌 이재학은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지키기 버거울 정도로 위태로웠다. 8경기에서 6패만 떠안으며 33⅓이닝 평균자책점 5.94에 그치고 있었다. 그래도 희망은 있었다. 5월 초 2군에 한 차례 다녀온 뒤로는 점점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 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패전을 떠안긴 했어도 삼진 8개를 잡으면서 5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해 반등을 기대하게 했다.

이재학은 이날 1위팀 SSG 타선을 갖고 놀았다. 역시나 주무기 체인지업의 힘이 대단했다. SSG 타자들은 이재학의 체인지업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 연신 헛방망이를 돌렸다. 사실상 직구(41개)와 체인지업(40구) 2개로 6이닝을 실점없이 버텼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5㎞까지 나왔다. 한참 고전할 때 직구 구속이 130㎞ 후반대에 머물렀던 것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변화다. 

탈삼진 행진은 이재학의 투구를 지켜보는 홈팬들을 더더욱 즐겁게 했다. 1회초 2사 후 박성한부터 2회초 한유섬-오준혁-최주환, 3회초 오태곤-김민식까지 6타자 연속 헛스윙 삼진을 잡으면서 완벽히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4회초 전의산, 5회초 김성현까지 헛스윙 삼진을 돌려세우면서 직전 등판과 마찬가지로 8탈삼진을 기록했다. 

그사이 타선은 부지런히 득점 지원에 나섰다. 1회말 윤형준의 1타점 적시타와 2회말 손아섭의 우월 솔로포, 닉 마티니의 1타점 적시타를 묶어 3-0으로 앞서 나갔다. 

이재학은 6회초 고비를 맞이했다. 선두타자 김민식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제구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위기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다음 타자 최경모를 2루수 병살타로 처리했다. 2사 후 최지훈을 한번 더 볼넷으로 내보내고 폭투로 2루까지 보내기도 했지만, 전의산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임무를 마쳤다. 

NC는 지난달 중순부터 허리 통증으로 이탈한 외국인 2선발 웨스 파슨스가 허리 디스크로 2주 더 재활하기로 하면서 선발 로테이션 구성 계획에 차질이 생긴 상태였다. 다행히 좌완 에이스 구창모가 돌아오면서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와 원투펀치 목을 해줄 수 있어 다행이었다. 2군에서 재조정을 마치고 돌아온 신민혁이 자기 몫을 해주고 있는 가운데 이재학까지 가세하면서 조금은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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