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SG 랜더스 전의산 ⓒ 연합뉴스
▲ SSG 랜더스 전의산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SSG 랜더스가 29년 전 불명예 기록은 힘겹게 막았지만, 자존심을 구겼다.

SSG는 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4-5로 끝내기 패했다. 선두 SSG는 꼴찌 NC와 3연전에서 1무2패에 그치며 2위와 경기차를 벌릴 기회를 완전히 놓쳤다. 

1993년 8월 태평양 돌핀스가 세운 최다 연속 경기 2득점 이하 타이기록을 세울 뻔했다. SSG는 지난달 31일 인천 kt 위즈전부터 8일 창원 NC전까지 8경기 연속 2득점 이하 경기를 했다. 8경기 연속 2득점 이하는 역대 2위 기록으로 1986년 청보 핀토스, 2004년 두산 베어스, 2015년 kt 위즈, 2021년 NC 등 4팀이 기록했다.     

그만큼 심각한 빈타에 시달렸다. SSG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날 경기 전까지 8경기에서 타율 0.204(274타수 56안타)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장타율 역시 0.263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8경기 통틀어 13득점으로 이 기간 리그에서 유일하게 20득점을 넘기지 못한 팀이기도 했다. 

김원형 SSG 감독은 이 기간 여러 변화를 꾀했다. 최근 10경기에서 1할 타율에 그쳤던 케빈 크론을 2군으로 보내 재정비할 시간을 주는 결단을 내렸고, 2군 홈런왕을 차지할 정도로 타격감이 좋은 거포 유망주 전의산을 1군으로 불러올려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NC 선발투수 이재학의 체인지업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무득점 경기를 하는 듯했다. 이재학은 6이닝 1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올해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0-3으로 뒤진 8회초 전의산 효과를 봤다. 추신수의 2루타와 오태곤의 볼넷, 최정의 볼넷으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은 상황이었다. 최지훈이 우중간 2타점 적시타를 날려 2-3으로 따라붙었고, 1사 1, 3루 기회에 전의산이 타석에 섰다. 최지훈이 2루를 훔쳐 1사 2, 3루로 바뀌었고, 전의산은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려 4-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9경기 만에 2득점 천장을 뛰어넘은 순간이었다. 

불명예 기록에서 벗어난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8회말 최민준이 김응민에게 동점 솔로포를 얻어맞고, 9회말 서진용이 양의지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해 4-5로 재역전패했다. SSG는 최하위팀에 3일 내내 끌려가는 경기를 하며 큰 내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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