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문동주. ⓒ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 문동주.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잠실, 최민우 기자] 잠실벌이 아기 독수리들의 시험장이 됐다.

한화 이글스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원정경기에서 7-16으로 대패했다. 한화에는 많은 의미가 담긴 날이었다. 코어 유망주인 문동주(19)가 데뷔 첫 선발 투수로 나섰다. 또 다른 기대주인 잠수함 투수 이재민(23)은 1군 무대에 처음 출격했다. 이날 잠실구장은 아기 독수리들의 설렘과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문동주는 2022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했다. 고교 시절부터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됐던 투수 유망주다. 입단 후에도 문동주는 구단의 철저한 관리 속에 프로 무대 연착륙을 시도했다. 1이닝씩 불펜 투수로 마운드에 섰고, 멀티이닝을 소화하며 투구수를 늘려왔다. 그리고 마침내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선발 등판하지만, 투구수 제한 탓에 사실상 오프너의 개념이었다. 경기 전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항상 잘하는 모습이 보이는 투수다. 영리하고 습득력이 빠르다. 앞으로도 배울게 많다. 오늘을 즐겼으면 좋겠다”며 문동주에게 응원을 보냈다.

문동주는 2회까지 순항했다. 긴장된 듯 힘이 들어간 모습이었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지워나갔다. 특히 1회에는 1사 1루 상황에서 ‘잠실 거포’ 양석환과 김재환을 연속 삼진처리하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2회에는 허경민을 중견수 플라이, 박세혁을 삼진, 강승호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그러나 3회 문동주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정수빈에게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를 내준 뒤 안재석과 안권수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이후 호세 페르난데스에 몸에 맞는 공을 던져 첫 실점을 내줬다. 투구수 49개가 되자, 한화 코칭스태프는 곧바로 문동주를 더그아웃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등판한 신정락이 양석환에게 몸에 맞는 공, 허경민에게 중전 안타, 강승호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줬고, 문동주의 실점은 4개로 불어났다.

당초 문동주의 뒤이어 등판할 예정이던 이재민은 4회 마운드에 섰다. 이재민은 호원대를 졸업한 뒤 2022년 2차 8라운드 전체 71순위로 입단했다. 이후 퓨처스리그에서 담금질에 나섰고, 주로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8경기 4승 1패 43이닝 34탈삼진 14볼넷 평균자책점 3.14을 기록했다.

특히 투구폼이 눈에 띈다. SSG 랜더스 박종훈처럼 낮은 공에서 공을 뿌린다. 한화에 따르면 이재민은 KBO리그에서 세 번째로 낮은 릴리스포인트를 보유한 투수다. 최원호 2군 감독도 “타자들이 타이밍 잡기 까다로운 투구폼이다”고 소개했다.

처음 1군 무대에 선 이재민은 4회를 무실점으로 마쳤다. 안재석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기분 좋기 출발했다. 이어 안권수에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페르난데스를 3루수 파울 플라이, 양석환을 내야땅볼 처리했다.

그러나 결국 5회를 넘지 못했다. 김재환과 허경민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박세혁에게 중전 안타로 1점, 안재석의 희생플라이, 안권수의 중월 2루타를 맞아 4실점했다. 이어 등판한 이민우도 페르난데스에게 1타점 우전 안타를 맞았고, 이재민의 실점은 5개로 불어났다.

루키들의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 탓에, 한화도 일찌감치 두산에 분위기를 내준 채 끌려 다녔다. 결국 테스트의 대가는 대패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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