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렌 스파크맨. ⓒ 롯데 자이언츠
▲ 글렌 스파크맨. ⓒ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사직, 박성윤 기자] KBO 리그 데뷔전 이후 10경기 만에 0볼넷 경기를 했다. 안정감에서 물음표가 달렸던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선발투수 글렌 스파크맨이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올 시즌 롯데는 찰리 반즈와 스파크맨으로 외국인 선발 마운드를 구성했다. 반즈는 KBO 리그를 압도하는 투구를 보여주며 롯데 1선발로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스파크맨은 그렇지 못했다. 볼넷이 많아 투구 수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10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 2회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불안했다.

지난 4월 10일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KBO 리그에 데뷔한 스파크맨은 4이닝 4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승패 없이 경기를 마쳤다. 볼넷이 없어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이후 꾸준히 많은 볼넷을 줬다.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 전까지 9이닝당 볼넷 5.36개를 기록했다. 규정 이닝을 던지지 못해 순위에는 없다. 규정 이닝 투수 가운데 9이닝당 최다 볼넷 투수가 두산 이영하로 4.57개다. 스파크맨은 많은 볼넷을 주는 선발투수로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9일 삼성전에서는 달랐다. 낮은 제구를 뽐내며 삼성 타선을 상대로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삼성 외국인 타자 피렐라에게 3안타를 맞긴 했지만, 빗맞은 안타 1개가 있었다. 스파크맨은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6이닝 6피안타 7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치며 롯데 7-6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스파크맨은 "시즌 초반에 부상으로 힘겨웠던 것 사실이다. 복귀 후에도 조금 안 좋은 투구가 있었지만 그이후에 조정 과정을 거쳐서 내 페이스를 찾고 있다. 이전 등판들에서 볼넷으로 문제들이 많이 생겼다. 최근 볼넷을 안주는 것을 집중 훈련하고 있고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최대한 스트라이크 카운트를 빨리 잡으려 했고 수비들을 믿고 던졌다. 강한 타구를 잘 억제했던 게 오늘(9일) 이긴 요인이었다"며 스트라이크를 적극적으로 던졌던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스파크맨이 다시 한 번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며 그의 투구를 칭찬했다.

최근 외국인 선수 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해 원투 펀치를 맡았던 라이언 카펜터와 닉 킹험을 동시에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kt 위즈도 우승을 이끌었던 윌리엄 쿠에바스와 타자 헨리 라모스를 교체했다. 웨스 벤자민과 앤서니 알포드를 영입했다. 그 외에도 많은 팀이 외국인 선수 교체를 고민하고 있다. 롯데에는 스파크맨이 교체 유력 후보로 언급되기도 했다.

그러나 스스로 그동안의 문제를 돌아보며, 개선점을 찾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제는 지속성이 필요하다. 9일 삼성전과 같은 경기력을 꾸준히 보여줄 수 있는지를 롯데는 점검해야 한다. 꾸준히 낮은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는 날카로운 제구와 볼넷을 주지 않는 투구를 보여준다면, 교체설은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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