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SG 랜더스 유격수 박성한(왼쪽)이 끝내기 승리 후 기뻐하는 NC 다이노스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 연합뉴스
▲ SSG 랜더스 유격수 박성한(왼쪽)이 끝내기 승리 후 기뻐하는 NC 다이노스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선두 SSG 랜더스가 자존심을 구기는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SSG는 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전에서 4-5로 끝내기 패했다. NC와 주중 3연전 첫 경기를 치른 7일은 에이스 김광현을 내고도 3실책을 쏟아내며 2-6으로 졌고, 8일은 투수 7명을 소진하며 연장 12회 접전을 치른 끝에 2-2로 비겼다. 최하위 NC와 3연전에서 1무2패에 그치며 2위 키움 히어로즈와 2.5경기차까지 좁혀졌다. NC와 올 시즌 상대 전적은 3승4패1무로 열세가 됐다. 

큰 내상을 입고 인천 홈구장으로 돌아온 가운데 10일부터 12일까지 치르는 주말 3연전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9위 한화 이글스와 맞붙는데, 올 시즌 상대 전적이 3승3패로 대등하다. 

상위권 팀들이 편하게 승수를 쌓으려면 일단 하위권 팀들을 가능한 많이 잡아야 한다. 그래야 상위권 팀과 맞대결에서 승패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다. 그런데 SSG는 2~8위팀과 상대 전적에서는 철저히 우위를 점하면서도 9위 한화, 10위 NC에만 끌려가고 있다. 다른 상위권 팀에는 NC와 한화를 연달아 만나는 한 주가 꿀일정이겠지만, SSG는 아니다. 

전력으로 붙어도 모자란 상황에서 선수 이탈 변수가 많기도 하다. 원래대로면 한화와 주말 3연전에 오원석-윌머 폰트-김광현이 차례로 선발 등판해야 하는데, 김광현이 7일 NC전 등판을 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왼쪽 팔에 피로가 조금 쌓여 열흘 동안 휴식을 취하면서 12일 1경기만 빠지기로 했다. 12일 경기는 2군에서 뛰는 선발투수 가운데 한 명을 올릴 계획을 잡고 있다. 

NC와 3연전에서도 9일은 대체 선발투수를 썼다. 외국인 투수 이반 노바가 올 시즌 11경기에서 3승3패, 60⅔이닝, 평균자책점 5.93으로 부진하자 2군으로 보내는 결단을 내렸다. 대체 선발투수 첫 주자로 2021년 1차지명 출신 좌완 김건우가 나섰는데, 2이닝 3실점으로 부진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주중 3연전에서 이미 불펜 피로감이 꽤 커진 만큼, 주말을 책임질 오원석-폰트-2번째 대체 선발투수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타선도 100% 전력이 아니긴 마찬가지다. 최정과 최주환이 부상으로 타격과 수비를 온전히 다 하기 어렵고, 외국인 타자 케빈 크론은 극심한 부진 끝에 2군에 내려갔다. 

크론을 대신해 불러올린 좌타 거포 유망주 전의산이 그나마 창원에서 분위가 반전 요소였다. 전의산은 1군에서 기록한 안타 2개를 모두 2루타로 장식하며 장점을 충분히 보여줬다. 9일 NC전에서는 2-3으로 따라붙은 8회초 역전 2타점 적시 2루타를 치며 팀의 8경기 연속 2득점 이하 행진을 끊었다. 팀이 4-5로 끝내기 패하는 바람에 결승타 기회는 놓쳤지만, 답답했던 공격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SSG는 최근 10경기에서 3승6패1무에 그치며 1위팀이 맞나 싶을 정도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한화에도 발목을 잡히면 분위기 수습은 더더욱 힘들어진다. SSG는 창원 원정의 충격을 빨리 털어내고 선두다운 경기력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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