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이재민. ⓒ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 이재민.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잠실, 최민우 기자] 한화 이글스 잠수함 투수 이재민(23)이 혹독한 데뷔전을 치렀다.

이재민은 호원대를 졸업한 뒤 202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8라운드로 이글스 유니폼을 입었다. 고교 3학년 시절 내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했고, 대학에서 투수 경험을 쌓았다. 입단 후에도 서산에서 담금질에 나섰다. 이재민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본 최원호 2군 감독은 “퓨쳐스팀 선수들 중 가장 경쟁력 있는 언더핸드 투수다”고 평가했다.

이재민은 특이한 투구폼을 갖고 있다. 일반적인 언더핸드 유형의 투수들보다 낮은 곳에서 공을 뿌린다. 한화는 이재민을 두고 ‘KBO리그에서 세 번째로 낮은 릴리스포인트를 보유한 선수’라고 소개했다. 최 감독은 “타자들이 타이밍 잡기 까다로운 투구폼으로 제구력이 좋은 편이다.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 퓨처스에서 선수의 장점을 살려 구속보다 제구와 투구 밸런스, 퀵모션 교정에 중점을 두고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고 했다.

실제로 이재민은 퓨처스리그 8경기에서 43이닝 4승 1패 34탈삼진 14볼넷 평균자책점 3.14을 기록했다. 최근 등판이었던 1일 롯데전에서는 8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이 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은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수베로 감독은 “다른 각도에서 공을 던진다. 슬라이더는 마치 오다가 멈추는 느낌도 들었다. 롯데전 영상을 봤는데, 부상 회복 후 복귀를 준비하던 한동희와 정훈이 타이밍 잡는데 애를 먹더라. 1군에서 던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퓨처스리그에서 합격점을 받았지만, 1군 무대의 벽을 실감했다. 등번호도 105번에서 93번으로 바뀐 뒤 첫 등판에 나선 이재민은 2이닝도 소화하지 못했다. 이재민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원정경기에서 4회 마운드에 올랐다.

▲한화 이글스 이재민. ⓒ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 이재민. ⓒ한화 이글스

이날 이재민은 1⅔이닝 3피안타 3사사구 5실점을 기록했다. 총투구수 37개 중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한 공은 17개에 불과했다. 패스트볼(18개) 커브(18개) 슬라이더(1개) 등을 던졌고, 빠른공 최고구속은 130km, 최저는 118km가 찍혔다.

4회 마운드에 선 이재민은 선두타자 안재석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데뷔 첫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이어 안권수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페르난데스와 양석환을 범타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그러나 5회 급격하게 무너졌다. 제구 난조 탓에 김재환과 허경민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박세혁에게 중전 안타, 안재석에게 희생플라이. 안권수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4점을 내줬다. 결국 이재민은 이민우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책임주자가 홈을 밟아 실점이 불어났다.

첫 등판에서 1군 무대의 매운맛을 본 이재민이다. 이날 결과는 혹독했지만, 값진 결과로 돌아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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