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투수 장재영. ⓒ곽혜미 기자
▲ 키움 히어로즈 투수 장재영.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박정현 기자] 키움 히어로즈 투수 장재영(20)이 또다시 퓨처스리그로 향했다. 이번에는 얼마나 달라질 수 있을까.

장재영은 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전에 9회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등판 상황은 여유롭지 않았다. 점수는 5-1, 4점 차이로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마지막 이닝이라는 압박감도 있었다.

그래서인지 장재영은 쉽게 아웃카운트를 잡아내지 못했다. 선두타자 박병호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김준태를 상대로 제구가 흔들리며 볼넷을 내줬다. 순식간에 무사 1,2루가 돼 위기가 이어지자 바턴을 마무리 투수 이승호에게 넘긴 뒤 교체됐다.

결국 무사 만루까지 몰린 키움은 kt 오윤석에게 만루 홈런을 허용해 5-5가 됐고, 연장 접전 끝에 무승부를 거두게 됐다.

2021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계약금 9억원에 키움 유니폼을 입은 장재영은 큰 기대를 받았으나 연이은 제구 불안에 발목이 잡혔다. 올 시즌에도 14이닝 동안 볼넷 7개를 내주며 평균자책점 7.71을 기록하고 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9일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나 장재영의 1군 말소 소식을 알리며 투구를 돌아봤다. “장재영은 퓨처스리그에서 재정비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오늘(9일)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계속 좋아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7~9회에 등판하는 필승조처럼 정해진 보직이 없다. 중간에서 갑작스럽게 나간 것도 있다. 그런 요소들이 선수 성장에 걸림돌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퓨처스리그로 향한 장재영은 우선 투구수를 늘릴 계획이다. 홍 감독은 “정확한 스케줄을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 선수가 계속 좋아지는 중이고, 그 부분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투구수를 늘리는 것이 1차적인 목표다”며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스트라이크 던지기가 바빴지만, 올해는 어느 정도 영점이 잡혔고, 제구도 됐다. 타자와 어떻게 승부를 해야 할지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지난 시즌에 비해 좋아진 부분이다. 올해보다는 내년이 더 나아질 선수이다”고 덧붙였다.

장재영은 지난 4월 중순에도 한 차례 퓨처스리그로 내려간 적이 있다. 당시 홍 감독은 “여유 있는 상황에서 등판시키려고 했으나 팀의 타이트한 경기로 탓에 등판하지 못해 퓨처스로 향한다”고 사유를 밝혔다.

이후 장재영은 조정 기간을 거친 뒤 다시 1군에 복귀해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볼넷도 눈에 띄게 줄어드는 등 경기력을 끌어 올렸다. 이후 갈수록 점수 차가 적고, 타이트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르며 사령탑의 신뢰를 받기도 했다. 8일 등판도 이런 흐름의 연장선이었다.

장재영은 두 번째 재정비 기간을 발판삼아 달라질 수 있을까.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발전하는 장재영에게 주목할 이유가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