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의 새 외국인투수 웨스 벤자민이 9일 고척 키움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 kt의 새 외국인투수 웨스 벤자민이 9일 고척 키움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사직, 고봉준 기자] “팔꿈치를 자꾸 만지더라고.”

어렵게 새 외국인투수를 구한 kt 위즈로선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지 않을 수 없었다. 많은 기대를 안고 맞이한 신입생의 첫 번째 등판. 그런데 외국인투수는 경기 도중 팔꿈치를 만지더니 결국 예정된 투구수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단순 뭉침이라는 소견은 나왔지만, 사령탑은 당혹감을 감추기 어려웠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1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새로 데려온 좌완투수 웨스 벤자민 이야기를 꺼냈다. 벤자민은 전날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통해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먼저 이 감독은 “벤자민이 많이 긴장한 것 같더라. 그래도 속구 힘이 좋았고, 변화구다 다양하게 던졌다. 또, 투구 템포가 야수들이 좋아했다”고 평가했다.

2014년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텍사스 레인저스로부터 지명을 받은 뒤 2020년 빅리그 마운드를 처음 밟은 벤자민은 지난달 kt와 연봉 33만1000달러로 계약하고 KBO리그행을 택했다. 이어 지난달 30일 한국으로 들어와 한 차례 2군 등판을 거친 뒤 이날 데뷔전을 소화했다.

이날 벤자민은 키움 타선을 맞아 3이닝 동안 공 53개를 던지며 2피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까지 나왔고, 슬라이더(26구), 커브(3구), 투심 패스트볼(3구), 체인지업(1구) 등 다양한 공을 시험해봤다.

일단 데뷔전 성적은 준수했다. 볼넷이 3개 있었지만,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경쟁력을 뽐냈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3회 등판을 마친 뒤 왼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예정된 80구를 채우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미 기존 외국인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팔꿈치 통증으로 방출됐던 kt로선 당황스러운 순간이었다.

일단 통증 사유는 단순한 근육 뭉침으로 드러났다. 며칠 쉬면서 추후 상태를 확인해봐야 하는 상황. 이 감독은 “통증 문제는 본인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한다. 아무래도 갑자기 100%로 던지려고 하니까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등판 중간 팔꿈치를 만지는 장면이 몇 차례 있었다. 이정후를 상대할 때도 그랬다”며 걱정스러운 시선도 함께 보냈다.

추후 몸 상태에서 큰 문제가 없다면 벤자민은 투구수를 늘려가면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다. kt로선 벤자민의 정상적인 등판이 이뤄져야 순위 싸움에서 힘을 낼 수 있다.

이 감독은 “일단은 지켜보려고 한다. 혹시 모르니 엄상백이 어제처럼 대기할 수도 있다”면서 “변화구는 다양하게 던지긴 하는데 좋은 구종 위주로 전략을 짜는 편이 나을 것 같다”고 복안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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