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 고우석 ⓒ 스포티비뉴스DB
▲ LG 트윈스 고우석 ⓒ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LG 트윈스가 찜찜한 승리를 거뒀다. 

LG는 1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간 시즌 7차전에서 10-7로 힘겹게 이겼다. 8회까지 10-1로 앞서며 9회초 아웃카운트 3개를 남겨두고 있었는데, 마무리투수 고우석을 포함해 불펜 4명을 쏟아부은 뒤에야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10-1로 앞선 9회초 비극이 시작됐다. 3번째 투수로 나선 백승현이 선두타자 양석환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고, 다음 타자 김재환까지 볼넷으로 내보내며 크게 흔들렸다. 연달아 강타자가 나왔다고는 하나 9점차인 만큼 공격적으로 들어가도 되는 상황이었는데, 전혀 제구가 되지 않았다. 

백승현은 무사 1, 2루에서 허경민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페이스를 찾는가 싶더니 대타 김인태에게 우월 3점포를 얻어맞았다. 초구 시속 150㎞짜리 직구가 김인태의 방망이에 제대로 걸렸다. 10-4로 좁혀지긴 했지만, 1사 주자 없는 상황인 만큼 남은 아웃카운트 2개를 빨리 잡는 게 중요했다. 하지만 정수빈에게 중전 안타를 내주면서 최동환과 교체됐다. 

비어 있던 LG 불펜에는 급작스럽게 몸을 푸는 투수들이 하나둘 늘어났다. 최동환이 등판한 뒤에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최동환은 1사 1루에서 강승호를 1루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웠지만, 박계범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1사 1, 2루 위기에 놓였다. 이어 두산에서 최근 타격감이 좋은 안권수에게 좌중간으로 빠지는 2타점 적시 3루타를 얻어맞아 10-6으로 쫓겼다. 

2사 3루 위기에 LG 마운드는 왼손 진해수로 교체됐다. 좌타자 페르난데스를 잡는 임무였는데, 중전 적시타를 허용해 10-7까지 됐다. 순식간에 3점차로 좁혀진 상황, 결국 LG는 고우석을 마운드에 올려야 했다. 

고우석은 2사 1루에서 첫 타자 양석환을 볼카운트 1-2에서 결정구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했다. 공 4개를 던져 시즌 15번째 세이브까지 챙겼지만, LG로선 마냥 웃을 수 없는 결말이었다. 

케이시 켈리는 7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고도 마음 졸이며 시즌 7승(1패)째를 챙긴 뒤 "두산처럼 좋은 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둬 기분 좋다. 마지막에 두산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따라오는데도 승리를 거둬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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