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의 새 외국인 투수로 낙점된 펠릭스 페냐.
▲ 한화의 새 외국인 투수로 낙점된 펠릭스 페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시즌 초반 두 외국인 투수의 동반 부상 이탈로 휘청거렸던 한화는 6월 들어 새로운 식구 두 명을 맞이하며 후반기 대반격을 노리고 있다. 라이언 카펜터, 닉 킹험에 대한 인내를 거둬들이고 예프리 라미레스, 그리고 펠릭스 페냐를 시간차로 영입했다.

라미레스가 이르면 다음 주 입국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메이저리그 경력이 더 화려한 선수는 페냐다. 2016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지난해까지 통산 104경기(선발 24경기)에 나가 15승8패 평균자책점 4.66을 기록했다. 한화가 대체 외국인 투수에 투자할 수 있는 사실상 최대치인 연봉 50만 달러를 페냐에게 투자한 것만으로도 기대치를 읽을 수 있다.

그렇다면 페냐의 전망은 어떨까. KBO리그 통산 447경기에 나가 44번의 세이브와 56홀드를 기록한 롯데 마무리 출신 김성배 ‘스포츠타임 베이스볼’ 크루 및 야구 아카데미 LBS 대표는 페냐의 영상을 유심히 살핀 뒤 “좋더라. 괜찮은 활약을 할 것 같다”고 총평했다. 김 위원은 영상의 한계를 전제하면서도 여러 장점을 가지고 있다면서 KBO리그 적응만 잘 하면 외국인 투수의 몫은 능히 해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김 위원은 “익스텐션이 긴 것보다는 타점이 높은 유형이다. 포심패스트볼과 투심패스트볼의 차이가 크지 않은데 투심의 들어가는 무브먼트가 날카롭다”면서 “한화에서는 슬라이더라고 하는데 실제 횡으로 휘는 무브먼트보다는 커브처럼 종으로 크게 떨어진다. 오른손 타자들이 치기 까다로운 공이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좌타자를 상대로는 체인지업을 던지는데 이 공도 좋다. 타점도 높다”면서 “편하게 타자를 상대하는 유형의 선수다. 컨트롤도 좋아 보인다”고 호평을 이어 갔다.

경험은 충분하다. 메이저리그에서 104경기에 나갔고, 마이너리그에서도 252경기에 뛰었다. 올해도 메이저리그에서는 뛰지 않았으나 마이너리그에서는 꾸준히 뛰며 실전 감각을 유지했다. 올해 8경기 중 6경기에 선발로 나간 것도 플러스다. 한국에서 따로 빌드업의 절차를 거칠 필요가 없다. 곧바로 투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페냐는 메이저리그에서 지난해 기준으로 평균 시속 92마일(148㎞) 정도의 포심패스트볼과 싱커(투심), 그리고 평균 85마일(약 136.8㎞) 수준의 슬라이더, 그리고 슬라이더와 비슷한 구속의 체인지업을 던졌다. 김 위원의 분석대로 슬라이더라는 구종 가치가 높은 확실한 결정구를 가지고 있다. 제구도 그렇게 나쁜 선수가 아니다.

페냐의 성공은 한화의 미래에도 중요한 키를 쥐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젊은 선수들 위주로 분투하고 있는 한화지만,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3년차인 내년에는 어느 정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둬야 한다. 외국인 투수 두 명을 모두 새로 뽑는 건 변수가 너무 크다. 올해 영입한 선수 중 한 명이라도 확실한 상수가 되어야 내년 구상이 편해진다. 페냐의 투구 내용이 더 주목을 모으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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