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 ⓒ곽혜미 기자
▲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최민우 기자] "팀 순위가 오늘 경기를 결정짓는 건 아니다.“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이 1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한 말이다. 단독 1위를 질주하고 있지만, 최하위 한화에 뒷덜미를 잡힐 수 있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실제로 시즌 첫 맞대결에서도 SSG는 한화에 위닝시리즈를 수확했지만, 힘겨운 사투를 벌였다.

이번 시리즈에서도 2연승으로 위닝시리즈를 확보한 상태였지만, 세 번째 맞대결 승리는 예단할 수 없었다. 선발 투수가 루키 전영준이기 때문이다. 그는 체력 안배 차원에서 한 텀을 쉬어가는 김광현 대신 선발 마운드에 섰다. 김 감독은 3이닝, 투구수 70개를 소화해주길 바랐다. 전영준이 내려오면 불펜을 총동원해 막겠다고 계획을 세웠다.

김 감독은 “4~5이닝 덩지면 더 좋겠지만, 3이닝만 책임져도 역할을 다한 거다. 뒤에 형들도 대기하고 있다. 게다가 월요일이 휴식일이다”며 전영준 뒤에 중간 투수들을 동원해 경기를 운영하겠다고 했다.

사령탑의 예상보다 일찍 전영준은 강판됐다. 3회 1,2루 위기에 봉착하자 재빨리 불펜을 가동했다. 전영준은 2⅓이닝 3피안타 2실점 2사사구 4탈삼진을 기록한 뒤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갔고, 불펜진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예상보다 힘든 경기가 진행됐다.

선발 투수가 조기 강판 뒤 SSG는 한두솔-최민준-장지훈-고효준-서동민-김택형-서진용 등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타선의 대량 득점 지원을 겨우 지켜냈다. 야수들도 수비 판단 실수를 저지르며 마운드에 힘을 보태지 못했다.

예고된 불펜데이었지만, 결과는 생각보다 처참했다. 겨우 13-11로 승리를 거뒀지만, 최하위를 상대로 졸전을 벌였고 선두의 자존심도 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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