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중인 LG 트윈스 투수 이정용.ⓒ잠실, 박정현 기자
▲ 인터뷰 중인 LG 트윈스 투수 이정용.ⓒ잠실, 박정현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박정현 기자] “나는 로봇이 아니므로 맞을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고 넘어가려고 한다.”

이정용(26·LG 트윈스)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서 5회 팀의 5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2이닝 동안 1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틀어막으며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지난 경기(11일 두산전) 이정용은 팀이 4-3으로 앞서던 8회 구원 등판해서 1이닝 2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선두타자 박세혁에게 볼넷, 1사 후 정수빈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1사 2,3루가 됐다. 이후 강승호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줘 4-5 역전을 허용하며 패전투수가 됐지만, 아픔을 뒤로하고 하루 만에 기분 좋은 승리로 웃었다.

경기 뒤 만난 이정용은 하루 만에 바뀐 결과에 관해 얘기했다. “최근에 경기가 안 좋았고, 더 잘하려고 했던 것이 독이 된 것 같다. 어제(11일)처럼 잘하려고 노력한다고 잘해지는 것이 아니다. 안 좋았던 것을 잊기가 쉽지 않았다. 사람인지라 최근 개인적으로 계속 안 좋아서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기대가 큰 만큼 더 힘들었다. 지난 경기는 빠르게 잊었고, 주변 사람들이 좋은 말을 많이 해주셔서 오늘(12일)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치님도 ‘복수 한 번 하자’고 편하게 말씀해주셨다. 내 마음대로 복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최대한 마음을 편하게 해서 던졌다. (채) 은성이 형과 한 번씩 오늘의 조언이라는 것을 한다. 글을 써서 서로에게 주는 것인데, 이번에는 은성이 형이 반대로 내게 ‘긍정적인 생각과 행동은 성공으로 보답 된다’는 말이 있어서 긍정적으로 마운드에 올라갔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이정용은 31경기에 등판해 31이닝 9홀드 평균자책점 3.48로 마운드에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팀 승리를 지키는 불펜 일원으로 몫을 하고 있지만, 최근 10경기에서는 8⅓이닝 8실점 평균자책점 8.64로 잠시 흔들리는 경기력을 보였다.

이정용은 “야구 1년 하면서 중간 계투로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게 1~2번 계속되니 힘들었다. 그런 일들을 빨리 잊는 것도 내가 할 일이다. 구속도 좋았고, 볼넷을 내준 것도 아니었다. 심적인 요소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로봇이 아니므로 맞을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고 넘어가려고 한다”고 얘기했다.

끝으로 팀 불펜이 강하다는 것에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고 했다. “불펜이 강한 것은 맞지만, 등수는 마지막에 정해진다. 지금 강하다고 해서 자만하기보다는 각자 역할을 잘해야 할 것 같다”며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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