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달 연속 월간 MVP에 도전하고 있는 소크라테스 브리토  ⓒ곽혜미 기자
▲ 두 달 연속 월간 MVP에 도전하고 있는 소크라테스 브리토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4월 한 달 동안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눈총을 받았던 소크라테스 브리토(32‧KIA)는 KBO리그 적응을 마무리한 뒤 5월부터 날아올랐다. 5월 26경기에서 타율 0.415, 5홈런, 2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45를 기록했다. KBO리그 월간 최우수선수(MVP)도 그의 몫이었다.

이런 소크라테스의 돌풍은 6월에도 이어지고 있다. 소크라테스는 6월 10경기에서 타율 0.400, 5홈런, 7타점, OPS 1.267이라는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6월 30타석 이상을 들어선 선수 중 OPS 1위다.

5월에 비해 타점이 다소 줄어들었지만 오히려 홈런포와 장타율은 5월 이상의 페이스다. 아직 6월 일정을 절반 정도밖에 소화하지 않아 확언은 이르지만, 적어도 현시점에서는 6월 MVP에도 도전할 만한 발판을 만들었다.

5‧6월 대약진에 힘입어 소크라테스의 시즌 전체 성적도 이제는 리그 최정상급으로 올라섰다. 소크라테스는 12일까지 시즌 60경기에서 타율 0.337, 11홈런, 44타점, 4도루, OPS 0.965를 기록 중이다. 리그에서 소크라테스보다 더 좋은 OPS를 기록 중인 선수는 호세 피렐라(삼성‧1.060) 딱 한 명이다.

이제 소크라테스는 ‘안전 자산’으로 분류할 만하다. 공격에서 KBO리그 적응을 완전히 마친 양상이기 때문이다. 이런 페이스를 시즌 끝까지 계속 이어 가지 못하더라도 이미 두 달간 확실하게 보여준 자기 기량이 있다. 잔상이 크게 남았다. 새 외국인 선수를 뽑는다 하더라도 이만한 선수를 다시 데려올 가능성은 극히 낮아졌다. 부상만 아니면 끝까지 가는 흐름이다.

소크라테스의 ‘안전 자산화’는 KIA의 외국인 전략에도 큰 울림을 준다. 만약 소크라테스가 그저 그런 성적에 그쳤다면 KIA는 여러 시나리오를 생각해야 했다. 하지만 소크라테스의 기량을 확인한 이상 외국인 교체 카드 두 장을 마운드 쪽에 아낌없이 쓸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다.

실제 KIA는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션 놀린과 로니 윌리엄스 모두 부상 및 부진으로 고전 중이다. 놀린은 지난 5월 말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했다. 회복에만 최소 4주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여 6월 합류는 어렵다. 최근 팔꿈치 염증으로 열흘 이탈이 결정된 로니 또한 투구 내용이 썩 좋지 않아 애를 먹이고 있다.

KIA도 대체 외국인 시장을 활발하게 누비고 있다. kt와 한화가 차례로 두 장의 카드를 모두 쓴 가운데, 그 다음 타자로 가장 유력한 팀이 KIA라는 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나머지 팀들은 아직 교체 여부를 확실하게 결정짓지 않은 경우가 많고, 성적 목표를 상향 조정한 KIA의 의지가 가장 강한 점도 있다. 

일단 1‧2순위까지는 확정지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대상자가 메이저리그를 포기할 경우 가장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팀이기도 하다. 이 선수들을 영입하지 못할 상황에 대비한 예비 리스트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외국인 라인업을 꾸릴 때 상대적으로 돈을 덜 썼고, 그래서 새 외국인 선수에게 가장 많은 돈을 줄 수 있는 팀이 KIA라는 점도 유리하다. 일단 한 명만 바꿀지, 혹은 만약 대상자가 모두 풀리면 두 명을 모두 바꿀지에 대해서는 설왕설래가 오가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6월이 가기 전 승부수를 던질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적어도 돈을 아끼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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