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울루 벤투 감독은 이집트전 '캡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출전을 예고했다. ⓒ곽혜미 기자
▲ 파울루 벤투 감독은 이집트전 '캡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출전을 예고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박건도 기자] 에이스 활용법이 화두에 올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6월 마지막 평가전까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출전시킬 계획이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을 5개월 앞둔 상황에서도 감독의 고민은 계속됐다. 벤투 감독은 오는 14일 열리는 이집트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출전한다. 활용법은 아직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손흥민은 앞선 3경기 모두 출전했다. 첫 경기 브라질전에서는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섰다.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황의조(지롱댕 보르도)의 공간 확보에 주력했다. 상대 수비진의 분산을 유도했고, 이는 황의조의 동점골로 이어졌다.

에이스 견제가 상당했다. 남미 강호 브라질에게도 경계 대상 1호는 손흥민이었다. 측면 수비수 다니 알베스(FC바르셀로나)를 비롯해 센터백 티아고 실바(첼시), 미드필더 카세미루(레알 마드리드)까지 손흥민을 에워쌌다. 손흥민은 후반 중반이 돼서야 제대로 된 슈팅 기회를 잡았다. 날카로운 왼발 중거리포를 날렸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칠레전에서는 중앙 공격수로 나섰다. 손흥민이 공격 선봉장을 맡았고, 정우영(프라이부르크),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 나상호(FC서울)가 뒤를 받쳤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이 브라질전보다 직접 골문을 노리도록 바란 듯했다.

최전방에 선 손흥민은 브라질전보다 활발한 움직임을 가져갔다. 중원까지 내려와 빌드업에도 적극 관여했다. 후반 초반 감각적인 드리블로 수비진을 허물기도 했다. 저돌적인 돌파로 결정적인 기회도 맞았지만, 상대 수비와 강하게 충돌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직접 프리킥 득점으로 골맛을 봤다.

▲ 벤투호 중원의 핵심으로 활약 중인 황인범(FC서울). ⓒ대한축구협회
▲ 벤투호 중원의 핵심으로 활약 중인 황인범(FC서울). ⓒ대한축구협회

세 번째 경기에서도 벤투 감독의 실험은 계속됐다. 손흥민은 파라과이전 황의조와 투톱으로 출격했다. 황인범(서울)과 권창훈(김천 상무)이 공수 진영을 넘나들었고, 손흥민은 전방에 머무는 데 집중했다. 날카로운 킥은 여전했다. 칠레전에 이어 또다시 프리킥 득점에 성공하며 물오른 오른발 감각을 선보였다.

벤투 감독은 6월 A매치 마지막 경기에서도 손흥민을 활용할 계획이다. 그는 이집트와 경기 전 “앞선 인터뷰에서 몇 번 얘기했다. 손흥민은 최전방과 측면 공격수 모두 가능하다. 소속팀 토트넘에서도 보여주지 않았나”라며 “스리톱에서는 왼쪽 윙어로, 투톱에서는 중앙 공격수로 출전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변수도 있다. 벤투호 엔진 황인범의 결장이 유력하다. 벤투 감독은 “황인범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 이집트전에 출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답변을 남겼다. 황인범은 카타르월드컵 예선에 이어 6월 A매치 3연전에서도 벤투 감독의 꾸준한 선택을 받은 핵심 자원이다. 이집트전에서 손흥민 활용법이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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