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선홍 U-23 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 황선홍 U-23 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황선홍 감독이 한일전 완패에 고개를 숙였다. 경기 준비부터 게임 플랜까지 잘못된걸 인정했다. 한일전 완패를 계기로 더 나은 팀을 약속했다.

한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12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팍타코르 스타디움에서 일본 21세 이하(U-21) 대표팀과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을 치렀다.

한국은 지난 대회 우승 팀으로 디펜딩 챔피언이었다. 일본은 2024년 파리 올림픽에 집중하며 향후에 성장 가능성이 있는 어린 선수를 데려왔다. 한국은 이강인, 정상빈 등 해외에서 뛰고 있는 선수를 소집했다.

한국이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위에 있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아니었다. 앞으로 쏠린 공격적인 전술에 휘둘렸고 일본에 이렇다 할 대응을 하지 못했다. 공격형 미드필더 3명을 배치한 중원은 흔들렸고 일본에 3실점을 허용하며 0-3으로 4강 진출에 실패했다.

황선홍 감독도 책임을 통감했다. 13일 경기 뒤에 인터뷰에서 "늦게까지 봐주신 국민께 이런 결과로 실망을 안겨 송구한 마음이다. 어떤 이유를 불문하고 전적으로 감독의 책임이다. 스쿼드 구성, 경기 컨셉, 동기부여 등 부족했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아직 어린 선수들이다. 좀 더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했다. 일본은 생각보다 더 강했다. 준비를 많이 한 느낌이었다. 그렇지 못한 우리의 차이가 결과로 이어졌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 앞으로는 절대 실망시키지 않겠다. 죽을 힘을 다해 뛰겠다"고 말했다.

숱한 비판을 받았던 선발 라인업을 설명했다. 황 감독은 "선발 라인업 지적이 많았다. 공감한다. 박정인 선수가 몸살 기운이있었다. 90분을 소화하지 못할 거 같아 전반에 출전했다. 고동민은 훈련 중 발가락 부상으로 합류가 안 됐다. 경기를 좀 길게 끌고 가려고 했던 마음이 오세훈, 조영욱을 선발로 내지 못했다. 경기 결과에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일전은 정신력, 전술적 대응 등 모든 게 체계적으로 준비돼야 했다. 어떤 연령이든 숙적 일본에 패배한다면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황 감독에게 한일전에 어떤 축구를 하려는지 모르겠다는 지적을 묻자 "우리의 강점은 공수 전환의 속도라고 생각했다. 공수 전환이 빨라야 한다는 것이다. 여러 컨디션이나 경기 상황에 미흡했다. 새로운 선수가 많아 공유가 덜 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황선홍 감독은 선수 파악에 애를 먹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등 외부적인 요인과 겹쳐 실전 조합을 찾지 못하고 아시안컵에 합류했다. 황 감독은 "공식전을 많이 못했다. 예선을 통해 조합을 찾으려고 했다. 미드필더 조합이 잘 되지 않았다. 경기를 하면서 조합을 찾는 것과 K리그만 보고 찾는 건 어렵다. 저만의 생각으로 미드필더 운영을 했다. 그게 패착"이라고 인정했다.

선수 동기부여에 관해서는 "아시안게임이 연기되면서 어린 선수들 동기를 일깨우는 게 어려웠다. 한일전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지적은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 향후에는 개선하고 고쳐야 한다"고 다짐했다.

이어 황 감독은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죄송하다.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저부터 달라져야 한다. 우리 선수들은 응원하고, 비난은 저에게 했으면 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서 강한 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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