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하메드 살라의 이집트 유니폼을 입은 장지원 씨 ⓒ스포티비뉴스DB
▲ 모하메드 살라의 이집트 유니폼을 입은 장지원 씨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상암, 허윤수 기자] 득점왕 간의 대결이 불발된 아쉬움은 모두가 같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집트를 상대로 하나은행 초청 친선 경기를 치른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가장 관심을 끈 건 역시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의 맞대결.

지난 시즌 치열한 접전 끝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득점왕 타이틀을 나누어 가졌기에 기대는 더 컸다. 

그러나 지난 11일 아쉬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이집트 축구협회는 살라가 부상으로 한국전에 나서지 못한다고 알렸다. 이외에도 모하메드 엘네니(아스널), 트레제게(바샥세히르), 아흐메드 헤가지(알 이티하드) 등 주축 선수가 대거 빠졌다.

▲ 가족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유재우 씨 ⓒ스포티비뉴스DB
▲ 가족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유재우 씨 ⓒ스포티비뉴스DB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가족과 현장을 찾은 유재우(25) 씨는 “손흥민이 득점왕이 됐고 살라도 오는 줄 알고 예매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쉬움이 정말 크다. 이집트 주요 선수 다 안 온다고 해서 아쉬운데 살라를 한국에서 볼 수 없는 아쉬움이 정말 크다”라고 덧붙였다.

살라의 이집트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장지원(32) 씨 역시 “아쉽다”면서도 “시즌 막바지로 갈수록 몸도 안 좋았고 월드컵 본선 진출에도 실패했기에 동기 부여도 떨어질 거 같았다. 부상이라는 게 더 안타깝다”라며 씁쓸한 마음을 살짝 내비쳤다.

▲ 모하메드 살라의 이집트 유니폼을 입고 현장을 찾은 장지원 씨 ⓒ곽혜미 기자
▲ 모하메드 살라의 이집트 유니폼을 입고 현장을 찾은 장지원 씨 ⓒ곽혜미 기자

일부 팬들은 주요 선수가 빠진 이집트전 티켓 가격이 이전과 큰 차이가 없는 것에 불만을 내비치기도 했다.

붉은 악마로 활동 중인 김용환(46) 씨는 “주변에서 과한 가격 책정이라는 불만이 많긴 하다. 하지만 수익을 통해 열악하거나 축구 유망주를 돕는 쪽으로도 많이 사용된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문제로 지적되는 건 평가전 의미의 퇴색. 이집트가 최정예 전력이 아닌 데다 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가나와 스타일이 다르다는 게 지적됐다.

세 팬 모두 한국이 어떻게 접근하는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유 씨는 “이집트에 살라, 엘네니 등이 빠졌지만 우리도 김민재, 정우영 등이 없다. 새로운 선수를 발굴하는데 의미를 갖고 기용했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장 씨 역시 “분명 4연전 중 이 경기라도 보겠다고 비싼 티켓값을 치르신 분들은 정말 아쉬울 것이다”라면서도 “상대에 밀려 애매한 모습을 보이기보단 우리가 하고자 하는 축구를 분명히 보여주면 조금이라도 낫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 붉은 악마로 활동 중인 김용환 씨 ⓒ스포티비뉴스DB
▲ 붉은 악마로 활동 중인 김용환 씨 ⓒ스포티비뉴스DB

끝으로 김 씨는 “분명 살라가 왔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와서 다른 나라를 찾기엔 시간도 부족했을 것이다. 최대한 전력을 동원해 어떤 축구를 하겠다는 걸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의 득점왕 등극으로 기대치가 너무 높아진 건 우려된다. 우리가 월드컵에서 만날 팀들은 축구를 정말 잘하는 나라다. 손흥민을 보유하고도 너무 못 미친다는 비난은 자제했으면 좋겠다”라며서 당부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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