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 ⓒ곽혜미 기자
▲ 손흥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상암, 허윤수 기자] “대단한 한국 선수들을 잘 알고 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더 잘 알고 있다.”

대한민국전과의 일전을 하루 앞두고 이합 갈랄 무함마드 마니 이집트 사령탑과 주장 아무르 앗쑬라이야가 한 말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친선 경기에서 황의조, 김영권, 조규성, 권창훈의 골을 묶어 이집트를 4-1로 격파했다.

한국의 선봉장이자 이집트의 경계 대상 1호는 단연 손흥민. 지난 시즌 이집트의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공동 득점왕에 오른 만큼 유명세는 충분했다.

경기 초반 이집트의 손흥민 봉쇄 작전은 성공하는 듯했다. 전방 압박 대신 공간을 틀어막으며 비집을 틈을 주지 않았다.

공격 활로를 찾지 못한 한국에 다소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이를 뻥 뚫어버린 건 손흥민. 전반 16분 하프 라인까지 내려와 공을 받았다. 이어 왼쪽 공간을 확인하자마자 대지를 가르는 왼발 킥으로 김진수에 공을 보냈다.

김진수는 문전을 향해 크로스를 올렸고 황의조가 솟구쳐 오르며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이 혈을 뚫은 셈이었다.

6분 뒤에는 손흥민의 오른발이 빛났다. 정확한 코너킥을 황의조에게 연결했고 김영권의 추가 득점으로 이어졌다.

손흥민은 벤투호 기회 창출의 열쇠였다. 답답한 모습이 나올 때마다 특유의 턴 동작과 빠른 속도를 이용해 상대 수비에 균열을 가했다.

후반 막판에는 유려한 개인기로 이집트 수비진을 흔들었다. 이어 김진수의 크로스가 권창훈의 헤더골로 이어지며 화려한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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