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후 ⓒ곽혜미 기자
▲ 이정후 ⓒ곽혜미 기자
▲ ⓒ 15일 중계 화면 캡처
▲ ⓒ 15일 중계 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세상에 이런 '찾아가는 팬 서비스'도 있다.

키움 히어로즈는 15일 고척 두산전에서 3-4로 아쉽게 졌다. 7회 이지영의 적시타와 8회 이정후의 2점 홈런으로 0-4까지 벌어졌던 점수를 1점 차까지 따라잡았지만 거기까지였다.  

결과는 패배였지만 이정후는 또 한번 KBO리그 최고 스타다운 플레이를 했다. 두산 셋업맨 정철원을 상대로 클러치 홈런을 날렸다. 그것도 정확하게 키움 팬을 향해 날아가는 홈런이었다. 심지어 이 팬은 고척돔을 방문하면서 스케치북에 "이정후 여기로 공 날려줘"라는 응원문구를 적어왔다. 이정후는 이 팬을 향해 정확히 공을 날린 후 경기 분위기를 바꿨다. 

광주 원정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왔다. 지난 12일 KIA 상대로 기록한 KBO리그 역대 1000번째 만루 홈런이 홈 팬들 사이에 있던 키움 팬의 글러브에 쏙 들어갔다. 주변에 거의 모든 관중들이 KIA 팬이었는데 이정후의 타구는 버건디 모자를 쓴 키움 팬에게 선물이 됐다. 

▲ ⓒ12일 중계화면 캡처
▲ ⓒ12일 중계화면 캡처

이런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도, 이정후의 홈런은 하나하나가 팬들의 심장을 뛰게 하는 선물이었다. 10개 중에 6개가 1점 차 이내에서 나왔다. 절반 넘는 6개가 주자 있는 상황에서 터진 홈런이었다. 동점포 2번에 역전포 1번, 동점에서 앞서나가는 홈런 3번 등 영양가까지 만점이었다. 

이정후는 한국 야구의 미래에 대한 책임감이 대단히 강한 선수다. 그래서 경기 전후 팬서비스도 빠지지 않으려 한다.

색다른 아이디어도 낸다. 지난달 31일에는 구단 인스타그램을 통해 야시엘 푸이그와 사인볼로 캐치볼을 한 뒤 외야 관중들에게 선물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실제로 푸이그의 인스타그램을 보면 외야에서 이 공을 잡은 팬들의 인증샷이 자주 올라온다. 

이정후는 지난달 "아직은 코로나19 여파가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야구장 안팎에서 우리를 보기 위해 많은 팬들이 기다리신다. 선수들도 이를 잘 알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친절하게 팬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한다"며 "야구장에선 언제든지 사인을 해드리려고 한다. 이는 프로선수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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