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사직 SSG전에서 3회 교체된 지시완 ⓒ곽혜미 기자
▲ 19일 사직 SSG전에서 3회 교체된 지시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롯데는 1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 지시완(28)을 선발 포수로 내보냈다. 그러나 3회초 수비를 앞두고 정보근으로 포수를 바꿨다. 지시완의 몸 상태에 특별한 이상이 있는 건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이 경기 후 교체 배경을 명확하게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몇 차례 나온 불안한 모습이 발단이 됐을 것이라는 추측이 힘을 얻는다. 지시완은 1회 최정과 한유섬의 타석 때 포구 후 선발투수인 김진욱에게 공을 돌려주는 과정에서 실수를 저질렀다. 공은 김진욱의 키를 훌쩍 넘겼고, 김진욱이 점프를 했지만 이를 잡아내지 못했을 정도였다.

포수가 투수에게 공을 돌려주는 과정에서 간혹 실수가 나오기는 하지만, 지시완의 경우는 한 두 번이 아니라는 점에서 주위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이미 몇 차례 그런 실수를 저질렀기 때문이다. 투수에 따라 강하게 던져주는 것을 선호하는 경우도 있으나 사실 급한 상황은 아니다. 여유 있게 던져주면 된다. 그러나 지시완은 뭔가에 쫓기는 양상이다.

흔히 말하는 ‘입스’ 증상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선수들은 “입스는 굉장히 복잡하다. 한 두 번의 플레이를 보고 단정하면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투수에게 안정감을 줘야 할 포수다. 그런 플레이는 빨리 고치면 고칠수록 좋다. 주자가 없는 상황은 크게 상관이 없지만 주자가 있을 때는 자칫 문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김선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또한 되도록 빨리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은 1회 최정의 타석 때 첫 번째 실수가 나오자 “지시완이 저런 게 많이 나온다. 투수가 집중하고 타자를 생각해야 하는데 저러면 안 된다. 사소한 게 아니다”고 했다. 투수로서는 리듬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한유섬 타석에서도 같은 실수가 나오자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평범하게 투수에게 던져줘야 하는데 (저렇게 실수가 나오니) 내야도 집중해야 한다”고 걱정했다. 이 상황은 최정이 1루에 있었던 상황이라 유격수 이학주가 재빠르게 커버를 해야 했다. 문제가 계속된다면 1루 주자는 지시완이 공을 돌려주는 과정을 계속해서 유심히 지켜볼 것이고, 어느 순간에는 틈을 파고들 수도 있다. 

지시완은 롯데가 큰 기대를 걸고 트레이드로 영입한 포수다. 수비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지만 공격에서는 현재 롯데 포수 중 가장 낫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장 많이 마스크를 쓰는 포수로 중용되는 이유다. 다만 저런 실수를 하면 모든 이들이 불안해 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아주 어려운 과제는 아니다. 차분하게 풀어나가면 된다는 게 주위의 조언이다. 김 위원도 "빨리 잡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로구단 배터리 코치 출신 지도자는 “롯데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흔하지는 않은 경우다. 공이 저렇게 가면 투수도 긴장하고 때로는 짜증이 날 수도 있다”라면서 “저게 뭔가 대단한 기술적 요소를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거의 100% 심리적인 문제로 본다. 부끄러워 할 필요도 없고 차분하게 고칠 수 있는 문제고 곧 나아질 것으로 낙관한다”고 했다. 지시완이 더 좋은 포수로 가는 길에 있어 하나의 장애물을 더 일찍 치워낸다면 나쁠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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