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역 시절 류지현 감독. ⓒ LG 트윈스
▲ 현역 시절 류지현 감독. ⓒ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수원, 신원철 기자] 올해 나눔 올스타(키움 LG KIA NC 한화) 사령탑을 맡게 된 LG 류지현 감독은 1997년 '미스터 올스타' 출신이다. LG 출신 첫 미스터 올스타이기도 하다. 2022년의 류지현 감독은 이 기록을 만든 15년 전 타석을 자세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1997년 올스타전에서 류지현 감독은 6회말 서군 대수비로 교체 출전해 4-5로 끌려가던 9회초 2사 만루에서 역전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경기는 서군의 6-5 역전승으로 끝났다.

류지현 감독은 "파울을 계속 만들어서 긴장감이 올라온 상황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이승엽이 안타 3개를 쳤고 대구에서 열린 경기라 MVP가 유력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동료들이 기회를 만들어 준 덕분에 운 좋게 내가 미스터 올스타가 됐다"고 덧붙였다.

상품인 차에 대한 추억도 각별했다. 류지현 감독은 "이렇게 포즈를 취했었다. 차에서 미끄러지고…"라며 책상에 걸터앉아 기념사진 포즈를 재현하더니 "차를 굉장히 오래 탔다. 아버지도 오래 타셨다"며 추억에 잠겼다. 

보통 미스터 올스타는 타석에 더 많이 들어가는 선발 출전 선수들이 차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류지현 감독은 교체 출전해 2타수 1안타 2타점으로 별중의 별이 됐다. 2사 만루에서 경기를 뒤집는 안타가 그의 방망이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당시 보도를 보면 류지현 감독은 '얼떨떨한' 기분으로 인터뷰에 나섰다. 그는 "감독 추천 선수로 뽑혀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마지막에 기회가 왔다. 기회를 만들어 준 동료들과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며 "역전 결승타를 친 뒤에도 MVP 욕심은 내지 않았다"고 소박한 소감을 밝혔다. 

이제는 감독으로 나눔 올스타팀을 이끌어야 한다. 감독 추천 선수 선발부터 경기 운영까지 할 일이 많다. 류지현 감독은 "아직은 여기에 집중해야 한다"면서도 "선발 라인업은 (중간 투표 1위 선수가 많은)KIA 김종국 감독에게 맡기면 될 것 같다. 경기 중 선수 교체는 그때 올스타전 기억을 되살려서 해보겠다"고 나름의 구상을 밝혔다.

한편 2022년 KBO 올스타전은 다음 달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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