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에서 경력의 불씨를 화려하게 되살린 소크라테스 ⓒ곽혜미 기자
▲ 한국에서 경력의 불씨를 화려하게 되살린 소크라테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오늘은 통역이 필요 없겠네요”

뛰어난 활약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소크라테스 브리토(30‧KIA)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를 앞두고 반가운 이들을 맞이했다. 인터뷰 자리였는데 통역이 필요하지 않았다. 고국인 도미니카공화국의 언론 매체가 소크라테스를 취재하러 직접 잠실구장까지 나온 것이다. 

도미니카 취재진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소크라테스는 모처럼 모국어로 한참을 이야기했다. 얼굴에는 미소가 만연했다. 아무리 좋은 활약을 펼쳐도, 또 아무리 구단에서 잘 챙겨줘도 문화와 언어 자체가 완전히 다른 머나먼 이국에서의 생활은 외롭고 아직은 낯설 수밖에 없는 상황. 어쩌면 소크라테스에게도 기분전환이 될 수 있는 인터뷰였다.

이 인터뷰는 해외문화홍보원의 해외 언론 초청 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 KIA 구단 관계자는 “언론 매체를 한국에 초대해 열흘 정도 체류하는데, 소크라테스를 인터뷰하고 싶다고 요청이 왔다. 현지에서 가장 유력한 매체(디아리오 리브레)로 알고 있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어쩌면 소크라테스가, 한국에 있는 도미니카공화국 국적의 사람 중 가장 유명세를 타고 있다는 것이 이 인터뷰에서 증명된 셈이다.

엄청난 활약에 중독성 있는 응원가까지 모여 신드롬을 만들고 있는 소크라테스다. 4월 한 달 동안 부진하며 퇴출 위기론까지 나왔지만 5월 이후 대활약이 이를 모두 잠재웠다. 소크라테스는 24일까지 시즌 69경기에서 타율 0.344, 11홈런, 46타점, 8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960을 기록 중이다. 타격 지표에서 죄다 상위권이다. 최다안타와 득점은 리그 1위, 타율 2위, OPS 3위, 타점 공동 7위다.

5월 이후 성적만 놓고 보면 어마어마한 기세다. 5월 이후 45경기에서 타율이 무려 0.407에 OPS는 1.128이다. 5월 리그 월간 최우수선수(MVP)이기도 했다. 보통 한 달을 이렇게 불태우면 그 다음 달에는 활약이 주춤하기 마련인데 그런 것도 없다. 6월 19경기에서 타율 0.395, OPS 1.104다. 두 달 연속 월간 MVP에 도전할 만한 자격을 만들어가고 있다.

도미니카에서 야구로 성공을 꿈꾸는 유망주는 지금도 차고 넘친다. 소크라테스도 어린 시절 그중 하나였고, 2015년 애리조나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며 꿈을 이뤘다. 하지만 좋았던 시절은 그렇게 오래 가지 않았다. 메이저리그에서는 공‧수 모두에서 한계가 뚜렷했다. 2019년이 마지막 빅리그 출전이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모든 게 꼬인 환경의 영향을 받기도 했다.

그때 KIA가 내민 손을 잡은 게 개인적으로는 신의 한 수가 되는 양상이다. 다시 메이저리그로 가기에는 부족한 기량일 수 있어도, 안정적으로 야구를 하며 마이너리그에서는 생각도 할 수 없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것도 그렇다. 현실적으로는 최고의 리그라고 할 만하다. 선수 또한 지금까지의 야구 경력에서 느끼지 못했던 폭발적인 관심이 즐겁다. 소크라테스와 KIA의 즐거운 동행이 계속 이어질지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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