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의 새 돌격 대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황성빈 ⓒ연합뉴스
▲ 롯데의 새 돌격 대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황성빈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최근 팀의 돌격대장으로 강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는 황성빈(25)에 대해 “지금까지 보지 못한 유형의 선수”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이런 플레이를 하는 롯데 선수가 많지 않았던 게 사실이기도 하다.

경남대를 졸업하고 2020년 롯데의 2차 5라운드(전체 44순위) 지명을 받은 황성빈은 전형적으로 작고 빠르고, 또 에너지 넘치는 야구를 한다. 물론 롯데에도 에너지와 파이팅이 뛰어난 선수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좌타와 주루 능력이라는 카테고리까지 더하면 희소성이 있는 선수임에는 분명하다. 모든 선수가 같은 유형의 야구를 할 수는 없다. 오히려 선수들의 캐릭터가 다양화될 수록 감독이 쓸 수 있는 카드는 많아진다.

근성의 플레이에 성적까지 더해지며 롯데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황성빈은 시즌 37경기에서 타율 0.298, 6타점, 6도루를 기록 중이다. 수비에서는 때로 아쉬운 플레이가 나오기도 하지만 중견수를 커버할 수 있는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한다.

현역 시절 리그를 대표하는 ‘대도’로 ‘슈퍼소닉’이라는 애칭을 얻었던 이대형 스포티비(SPOTV) 해설위원은 황성빈이 롯데에 가져다주는 다양성에 주목한다. 이 위원은 “빠른 유형의 선수였던 김주찬과도 결이 조금 다르고, 손아섭과는 결이 완전히 다르다”면서 “롯데에 좌타 콘택트 유형에 저런 움직임이 있는 선수가 거의 없었다”면서 롯데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물론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플레이가 나오는 건 사실이다. 도루 성공(6회)만큼 실패(4회)도 적지 않다. 저돌적인 주루 플레이를 하지만 실패의 위험성도 가지고 있다. 수비에서는 낙구 지점 판단과 다이빙 판단에서 다소 아쉬운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비슷한 시절을 겪어본 이 위원은 경험이 해결해줄 문제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 위원은 “우선 주루에서는 리드폭이 크지는 않다. 도루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상대 투수들의 데이터다. 포수와 관계없이 투수의 견제 능력, 슬라이드 스텝 등 많은 경기를 나가면서 경험과 데이터가 계속 쌓이는 것이다”면서 “이 투수가 나갔을 때 어느 정도 까지 나가도 안전하다는 데이터가 생긴다. 아직 경기를 많이 뛰지 않았으니 그런 게 없을 것이다. 경험이 생기면 30㎝ 정도는 더 리드폭을 넓힐 수 있다”고 예상했다.

수비에서도 “타석에서도 그렇고 수비에서도 뭔가 의욕적으로 보인다. 그러다보니 다이빙을 하곤 하는데 의욕이 넘치는 상태다. 경험이 쌓이면 해야 할 때와 하지 말아야 할 때의 판단이 생기고 포구도 여유가 생길 것”이라면서 “타석에서는 주력도 갖추고 있지만 방망이에 맞힌 뒤 첫 발을 나가는 게 빠르다. 흔히 ‘나가면서 치면 안 된다’라고 하는데 저런 타자들은 저렇게 나가지 않으면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 어쩔 수 없다. 대신 저런 유형의 선수들이 섞여 있으면 내야수들도 정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했다.

자신의 색깔을 계속 유지하고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도 드러냈다. 이 위원은 “자기만의 색깔을 찾아서 장점을 극대화해야 살아남는다. 완전히 스윙하고 뛴다고 해서 현실적으로 2루타가 얼마나 더 많이 나올지는 알 수 없다. 오히려 어떻게 더 커트하고 콘택트하고 더 빨리 뛰어나가는지 더 연구를 해서 출루 능력을 키워나가야 한다”면서 “지금의 장점을 극대화해야 한다. 보는 사람도 생동감 있고 스피드감이 있고 재밌지 않나”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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