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삼성이 11위까지 추락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 수원삼성이 11위까지 추락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허윤수 기자] 12개 팀 중 11위다. 수원삼성이 어느덧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수원삼성은 지난 2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18라운드 수원FC와의 ‘수원 더비’에서 0-3으로 완패했다.

리그 3연패를 비롯해 5경기 연속 무승(2무 3패)에 빠진 수원삼성(승점 18)은 11위로 추락했다.

슈퍼 매치 패배에 팬 폭행 논란까지 겹친 수원삼성은 분위기 반전이 절실했다. 경기 전 이병근 감독도 “급한 상황이다. 과정보다 결과를 가져오고 싶다”라며 경기력보다 승리를 우선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감독의 계획은 시작과 함께 무너졌다. 1분 만에 패스를 통해 잘게 썰어간 수원FC에 중앙이 허무하게 뚫렸다.

이른 선제 실점은 약이 되지 못했다. 여전히 수원삼성의 전열은 정비되지 않았다. 4분 뒤 코너킥 상황에서 한 골을 더 내줬다. 경기 시작 5분 만에 점수는 0-2.

수원삼성 선수들은 두 번째 실점 뒤 자기 진영 중앙에 모였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돌파구를 모색하고자 했다.

하지만 무딘 창끝만 보일 뿐이었다. 오른쪽엔 선수가 없는 듯 왼쪽에 있는 이기제만을 활용한 빌드업이 이어졌다. 중앙에선 사리치가 여기저기 패스를 뿌렸지만 되돌아올 뿐이었다.

여기에 여러 차례 크로스가 문전으로 향했다. 그러나 크로스의 질이 상당히 떨어졌다. 부정확한 크로스가 남발되며 공을 헌납했다.

결국 이승우에게 쐐기 골까지 얻어맞으며 더비 참패를 맛봤다. 경기 전 이 감독이 “라스를 이용한 이승우의 공격 작업이 좋다”라고 경계했지만 그대로 당했다.

이 감독은 “전진우나 류승우를 통해 상대 측면 뒷공간을 노리고자 했지만 잘 안됐다. 크로스가 부정확하고 빠르지 않았다. 계획대로 되지 않아 공을 뺏기고 역습을 당했다”라고 돌아봤다.

수원삼성의 수많은 고민 중 하나는 역시나 득점력이다. 12위 성남FC와 함께 팀 득점(13득점) 최하위다. 경기당 0.7골에 불과하다.

기대를 모았던 그로닝은 리그 무득점이 이어지고 있고 오현규도 2골에 불과하다. 부상으로 이탈했던 김건희가 복귀했지만, 아직 완벽한 몸 상태는 아니다.

여기에 수원FC전에서도 보였듯 공격 전개 작업 자체도 답답함만 가중하고 있다.

이 감독은 “그로닝은 연습 때 계속 지켜보고 있다. 아직 팀에 도움이 되는 게 부족하고 선수가 이겨내려는 모습도 안 보인다”라며 자세를 지적했다.

대체 자원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다. 수원삼성은 그로닝과 계약 기간 2년에 1년 연장 옵션을 포함했다. 이미 용병 자리가 다 찼기에 그로닝을 내보내야만 새로운 선수를 데려올 수 있다.

이 감독은 “나도 구단도 새 용병을 찾고 있다. 빈자리가 없어서 고민이다. 방안을 구상 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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